[전시 통계] 전시산업, 회복을 넘어 전환으로, 2024년 통계 분석: 전시사업자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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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산업 특수분류 체계 첫 도입, 외연 확장의 전환점 마련
2024년 매출액 17조2천억 원 돌파, 전년 대비 6.6배 성장
한국전시산업진흥회(이하 진흥회)는 2024년 개최된 전시회와 전시사업자를 대상으로 통계조사를 실시했다. 전시산업통계상 전시회란 개최 연속 2일 이상, 총전시면적 2,000㎡ 이상, 개최 규모가 10부스 이상인 전시회를 말한다. 조사 결과는 개최전시회와 전시사업자 부문으로 나뉘어 지난 11월 말 진흥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표됐다. 이번 호에서는 개최전시회 부문을 먼저 알아보고, 전시사업자 부문은 다음 호에서 분석할 예정이다.
*전시산업 통계: 국가승인통계(승인번호: 430001)

글 | 강수민 한국전시산업진흥회 전시사업본부 주임

© SHUTTERSTOCK
1-1. 전시산업 특수분류 적용, 첫 조사 수행
전시산업은 수출 촉진과 내수 진작,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 등 다각적인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서비스 산업이다. 하지만 그동안 전시산업은 국가데이터처(구 통계청)의 한국표준산업분류 내에 독립된 산업군으로 명확히 구분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전시사업자들은 여러 산업군에 분산 집계되어, 산업의 실제 규모를 파악하거나 정책적 파급효과를 정확히 산출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진흥회는 2020년부터 ‘전시산업 특수분류 수립방안 연구’ 등 기초 연구를 추진해 왔다. 그 결과 2024년 1월 1일, 국가데이터처로부터 ‘전시산업 특수분류 제정’ 승인을 이끌어 냈다.
특수분류란 국가데이터처의 표준산업분류를 다각화되는 산업 구조의 변화와 융복합 흐름에 맞춰 재구성한 산업 분류 체계로, 개별 산업의 특성을 반영해 업종을 세분화했다. ‘전시산업 특수분류 체계’는 전시산업발전법상에 따른 전시사업자와 관련 단체를 기준으로 구분하되 제조업, 건설업과 기타 서비스업 등 전·후방 산업1)을 폭넓게 포괄한다.
진흥회는 2024년 전시산업 통계조사부터 이 특수분류 체계를 전격 도입했다. 이에 따라 기존 12개에 불과했던 조사 대상 업종이 91개로 대폭 확대됐다. 물류, 디자인, 통역, 관광 등 가치사슬 전반의 연관 산업이 제도권 안으로 새롭게 포함돼, 그동안 파편적으로 인식되던 전시산업의 구조가 명확히 드러났다. 이로써 전시산업 통계는 산업 정책 수립을 위한 핵심 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1-2. 2024년 전시산업 사업체 수 및 종사자 수 현황
2024년 전시산업 사업체 수는 전년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시산업 특수분류 체계가 처음 적용되면서 조사 범위가 대폭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기존 조사 대상이었던 전시시설사업자, 전시주최사업자, 전시디자인사업자, 전시서비스사업자 외에도 호텔업, 음식점업, 시각 디자인업, 전세버스 운송업 등 전·후방 연관 산업 전반이 조사에 포함됐다.
전시산업 사업체는 크게 전시 시설업, 전시 주최·기획업, 전시 디자인·제조업, 전시 서비스업, 전시 관련 단체로 나뉜다. 이중 전시 관련 단체는 전시산업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공공기관이 대부분으로, 이번 조사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2024년 전체 전시산업 사업체 수는 58,830개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전시 시설업은 5,314개사(전체의 9%)를 차지했고 전시 주최·기획업은 3,715개사(6.3%)였다. 전시 디자인·제조업은 17,451개사로 29.7%를 기록했으며, 전시 서비스업은 32,350개사로 절반이 넘는 55%를 차지했다. 전시 서비스업은 매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전시회 운영에 필수적인 물류, 인력, 통역, 경비 등 다양한 서비스 산업이 폭넓게 포함된 점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종사자 수 역시 산업 외연 확장에 따라 실제 규모가 보다 분명하게 드러났다. 2024년 전시산업 종사자 수는 152,785명으로, 2023년(11,751명) 대비 약 13배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전시시설업이 10,267명으로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전시 주최·기획업 종사자 수는 11,010명(7.2%)이었다. 전시 디자인·제조업 종사자 수는 37,509명(24.6%)으로 집계됐고, 전시 서비스업 종사자 수는 93,999명으로 61.5%를 차지하며 마찬가지로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전시산업 사업체 수와 종사자 수를 종합적으로 비교·분석한 결과, 사업체 한 곳당 평균 종사자 수는 전시 시설업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특수분류 체계 도입으로 전국 20개2) 대형 전시장뿐 아니라 사업시설 유지·관리 서비스업, 시설물 유지·관리 공사업 등 기타 전시시설 운영업에 종사하는 소규모 사업체들이 대거 조사 대상에 포함된 데 따른 통계적 결과로 해석된다.

1) 전방산업: 전시 전문시설 운영업, 전시 주최·기획업, 전시 홍보·마케팅업 등
후방산업: 전시시설 건설 및 보수업, 전시 관련 용품 및 자료 제조업 등
2) 2024년 기준, 코엑스 마곡(Coex Magok) 추가
1-3. 전시산업 매출액 및 영업이익 규모 대폭 확대
전시산업 특수분류 체계 도입을 통해 확인된 전시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규모는 기대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2024년 전시산업 관련 총매출액은 17조2,0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조6,009억 원으로 집계됐던 전년과 비교해 6.6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각 사업 부문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전시 서비스업이 7조5,442억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전시 디자인·제조업이 4조6,121억 원, 전시 주최·기획업이 3조6,213억 원, 마지막으로 전시 시설업 매출액이 1조4,252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물류, 인력, 홍보 등 전시산업 가치사슬 전반을 포괄하는 전시 서비스업이 매출 측면에서도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전시 주최·기획업의 성과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전시 주최·기획업은 사업체 수에서 가장 적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1개사당 평균 매출액은 전 업종 중 가장 높게 기록됐다. 이는 전시 주최·기획 부문이 산업 전반을 기획하고 조정하는 핵심 영역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이익은 2024년 1조2,04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조사 결과인 1,741억 원보다 큰 규모로 나타난 수치다. 업종별로는 전시 서비스업이 5,766억 원으로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전시 디자인·제조업 3,912억 원, 전시 주최·기획업 1,508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전시 시설업의 영업이익은 863억 원으로 나타났다.

1-4. 비수도권 전시장 사업수행 분석
이번 조사에서는 전시 시설업을 제외한 전시 사업체를 대상으로 비수도권 전시장에서의 사업 수행 여부를 분석했다. 그 결과, 비수도권 전시장에서 사업을 수행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사업체는 51.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전시 주최·기획업, 전시 디자인·제조업이 각각 56.6%, 55.6%로 과반을 기록했다. 반면 전시 서비스업은 48.4%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비수도권 사업 미수행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사업장과의 접근성 부족’이 76.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고객사 및 참관객 모객의 어려움’은 14.4%로 뒤를 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비수도권 전시산업 활성화를 위해 단순히 지리적 거리 문제를 넘어, 지역 단위의 전시산업 생태계 조성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해 중소벤처기업부의 「2024 중소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수출 촉진을 위한 정부 지원 항목 가운데 ‘전시회 참여 시 자금지원’을 꼽은 응답은 25.5%에 달했다. 비수도권 중소기업들이 지역 전시회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도록 실질적인 참여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 비수도권 전시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전시사업자 참여 인센티브 확대와 더불어, 지역 주력 사업과 전시회를 긴밀히 연계해 참가업체와 바이어 유치를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진흥회는 2022년 ‘국내전시회 개최지원 사업’ 내에 지역특화 전시회 부문을 신설해 지역 기반 전시회의 성장을 지원해 왔다. 특히 2025년 하반기에는 지역 내수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43억 원 규모의 추경 예산을 투입해 비수도권 개최 전시회에 대한 추가 지원을 시행했다. 진흥회는 앞으로도 지역 전시회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이어 갈 계획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결과는 진흥회 홈페이지(www.akei.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국가데이터처에서 제공하는 국가통계포털(KOSIS)을 통해서도 열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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