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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포트 1] 공사 현장을 안전하게, 편리하고 상호 소통 가능한 전시장 공사안전관리시스템

  • 작성자 사진: 준걸 김
    준걸 김
  • 2024년 1월 30일
  • 4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24년 4월 2일

국내 최초 전시장 공사안전관리시스템 도입

전시 현장의 안전 문화 정착과 확산을 위한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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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1월부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시행되었다. 2024년 1월 27일부터는 5인 이상 사업장에도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됨에 따라, 코엑스는 2023년 상반기부터 전시장 중대재해·안전사고 예방과 중대재해처벌법 대응을 위해 스마트안전 전문업체(GSIL)와 전시장 공사안전관리 시스템(이하 S-100 MICE)을 공동개발했으며, 본격적으로 운영 중에 있다.


중대재해·안전사고 예방 목적으로 등장

‘S-100 MICE(의미: MICE(전시) 산업의 Safety 100% 유지)’는 공사 2주 전 장치업체에서 작업신고서와 함께 작성한 위험성 평가를 기반으로 공사 당일 작업자들이 공사장 출입 전 모바일을 이용해 ‘작업 전 안전교육(TBM: Tool Box Meeting)’을 시행하고, 주최사는 안전관리자를 선임하여 이러한 절차를 확인·감독하는 시스템이다. 단기간 내에 전시장 부스를 설치하고 해체하는 작업으로 인해 중대재해와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되는 전시장 공사환경에서, 다수의 장치업체를 대상으로 안전점검 및 교육을 시행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안전관리가 취약했던 문제를 개선하고자 해당 시스템이 개발된 것이다.

시스템의 사용 절차는 다음과 같다. 먼저 주최사가 개발사(GSIL)와 행사 한 달 전에 시스템 운용 및 안전관리자 선임 관련 계약을 체결하고, 작업 전 장치업체는 시스템을 통해 작업신고와 위험성 평가를 진행하며 안전관리자가 이를 보고 승인하는 구조다. 이후 전시회 설치와 철거까지 계약한 안전관리자가 안전점검 등 현장의 안전관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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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시스템의 PC 메인화면 이미지 / (아래) 모바일 화면 이미지


(좌) 작업자 보호구 점검 / (우) 안전교육 동영상


경제성과 효율성, 두 마리 토끼 잡고 안전성도 높여

S-100 MICE 시스템을 운용하고 안전관리자를 선임하는 데 필요한 계약 비용은 주최사 입장에서 경제적이라는 이점도 있다. 자체적으로 안전관리자를 따로 고용하는 비용에 비하면, 시스템 계약 비용(안전관리자 선임비 100만 원 및 시스템 운용비 150만 원, 코엑스 1개홀 기준)이 훨씬 저렴하다. 위험성 평가 진행, 안전관리자 고용 및 작업자와의 의사소통, 작업자 교육 등 안전관리를 위한 모든 것이 시스템 계약 한 번에 해결되는 것도 장점이다.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에 나와 있는 내용들이 시스템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안전교육도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손쉽게 진행할 수 있다. 100여 편의 안전관리 영상이 교육 자료로 활용되며, 각 영상은 건 당 2~3분 내외로 비교적 짧다. 제작사(GSIL)가 저작권도 확보한 이 영상은 산업 안전 관련 내용을 다룬다. 현장 작업자들은 매일 전시장 입장 전에 이 교육영상을 봐야지만 출입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교육 내용은 공지사항이나 안전수칙 등 일자별로 다르다. 이렇게 교육을 이수하면, 작업자들별로 이수해야 하는 연간 안전교육 시간으로도 인정된다.

장치업체는 체크리스트 형태의 빠르고 효율적인 위험성 평가를 진행하고 이를 시스템에 기록한다. 작업자에 대한 모든 정보들도 자동으로 기록된다. 따라서 시스템에서 작업 정보와 작업자 개인 정보 및 작업 종료시간 등 전시장 공사 현장에 관한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주최사(안전관리자)· 장치업체·홀매니저 권한 별로 PC 대시보드 형태를 따로 제작해 작업 진행 여부와 작업 상황 예측도 용이하게끔 했다. 더불어 양방향 작업중지권 및 작업자 건의사항 기능을 통해 원활한 종사자 의견 청취와 수렴이 가능하다.


해외 최우수 도시 수상에 기여

S-100 MICE 시스템은 관리자의 위험성 평가를 돕고 작업자의 TBM 접근성을 높여 중대재해를 예방하고자 개발됐다. 전시장에 특화된 공사안전관리시스템은 S-100 MICE가 국내 최초다. S-100 MICE는 강남구청 오픈 이노베이션에 공모한 결과 3위를 차지했다. 이때 입상한 업체들과 ‘2023 스페인 스마트시티 월드 콩그레스’에서 강남구청 부스에 함께 참여해 해외 업체들에게 S-100 MICE의 ‘TBM(Tool Box Meeting)’을 소개하며, 플랫폼을 통한 안전교육 시행 편리성을 강조하여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 결과 강남구청이 ‘2023 스페인 스마트시티 월드 콩그레스’에서 월드 스마트시티 어워즈 안전· 회복 부문 최우수 도시로 선정되는데 기여했다.


MICE산업 안전문화 정착 및 확산 기대

이처럼 중대재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전시산업 군의 인식 개선 필요성과 전시장 임대자로서 보다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고자 하는 고민에서 시스템이 탄생하게 됐다. 모든 전시장 환경을 고려한 공통 시스템 형태로 제작했기에 전국의 다른 전시장들도 사용할 수 있다. MICE산업 내 안전 문화가 정착되고 안전관리 인식이 널리 확산할 수 있도록, 올해 정식 운용 시 주최사들과 전시장들이 적극 관심을 가지고 활용해주길 바란다.


< 미니 인터뷰 >

전시장 공사안전관리 위해 백방 노력,

ISO 45001(국제표준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부터 시스템 개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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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정호 부장

코엑스 공간사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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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적용에 따라 전시업계에서 선도적으로 전시장 공사안전관리시스템을 운용한 점이 인상적이다. 시스템 도입 후 현장에서의 실제 반응은 어땠는지 얘기해달라.

A 시스템이 정식 도입되는 2024년부터는 주최사에 안전 관리 책임이 부여되기 때문에 주최사가 작업신고, 위험성 평가, 안전성 점검 등을 모두 진행해야 한다. 주최사가 이 시스템을 계약하면 안전관리자가 안전관리를 책임지고 수행하는 이점이 있고, 인력과 예산을 들여 안전관리를 하게 되므로 중대 재해처벌법 대응이 가능하다. 시스템 도입 초기에는 홀매니저들 사이에서도 혼란과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추후 안정적으로 시스템을 도입해서 운영하게 되면 안전관리자와 홀매니저 양측이 전시장을 크로스체크할 수 있어, 안정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연유로 현장 관리자들에게는 시스템에 대한 반응이 되게 좋은 편이었다.


Q 시스템을 시범 도입한 6개월 동안 운영상의 아쉬움이나 애로사항은 없었는지?

A 안전관리에 대해서 가장 민감해야 하는 작업자들의 반응이 오히려 그다지 좋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다. 아무래도 중대재해처벌법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과 안전관리에 대한 민감성이 낮아 시스템 도입에 대한 반감이 있는 것 같다. 시스템을 통해 1~2분 정도의 짧은 안전관리 영상 시청하는 교육 방식 임에도 불구하고 귀찮고 불편하다는 반응이다. 초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6개월 간 시범 도입한 결과 작업자들 사이에서 교육에 대한 인식이 형성되고 있다. 점차 작업자들의 반감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Q 시스템 도입 전 참고한 국내외 공사안전관리 시스템 운용 사례가 있었는지.

A 개발업체(GSIL)가 만든 대규모 공사장 안전관리 운영사례를 참고하며 개발했다. 기존 업체가 제작한 제품을 전시업체 상황에 맞게끔 많은 부분을 추가하고 변경했다. 등록업체만 작업 가능한 전시 공사 현장의 특수성 등을 반영하여 개발했고, 실제로 제작해보니 대규모 건축 공사 현장보다 오히려 전시 공사 현장이 단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경우의 수가 많아서 복잡하고 어려웠다. 수많은 공사 현장 상황들은 시범 운영한 6개월간 시스템 보완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보완을 거의 완료했다. 현재는 전시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상황들을 반영해, 어떤 현장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 완료된 상태다.


Q 긴급하게 설치되고 철거되는 전시장의 특성상 안전문화 정착과 확산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시장 공사안전 관리시스템(S-100 MICE) 외 안전문화 정착과 확산을 유도하기 위한 코엑스의 노력이 있는지 궁금하다.

A 민간 전시장 최초로 ‘국제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45001) 인증’을 획득했으며,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이행 매뉴얼 및 절차서를 제작했다. 위험성 평가를 통해 위해·위험 요인 파악 후 위험 요소들을 제거, 대체 및 통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매뉴얼이다. 또한 전시장 안전관리에 있어서 가장 취약한 부분인 고소작업(사람이 넘어져 부상을 입을 수 있는 높이에서 수행하는 작업)에 대한 대책을 적극 고민하고 있으며, 향후 한국전시산업진흥회와 주최자협회, 전시디자인설치협회, 전시서비스업협회 등과 같이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전시 공사 현장 입장 시 안전모 착용 필수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Q 향후 운영 계획은?

A 올해는 시스템과 안전관리 운영에 관해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를 진행해 S-100 MICE 시스템을 활용하는 전시 장과 주최자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한 현재도 영세업체의 경우, 비용 부담으로 인해 시스템 활용을 꺼리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시 공사 현장에서의 사고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시업계 전반적으로 안전관리에 대한 인식 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 6개월의 시범 운영기간 동안 약 2~30개의 전시회에서 시스템이 활용됐다. 추후에는 시스템 활용 공간을 전시장을 넘어 회의실과 야외 운영 전시·행사 등에도 확대 적용하고자 한다. 코엑스 특화 시스템이 아닌, 전국의 모든 전시장이 활용할 수 있는 공통시스템을 개발하려 노력했기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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