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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포트 2] 전시회는 어떻게 산업의 기준이 되는가, ‘SIAL Paris 2026’이 보여 줄 진화

  • 7월 3일
  • 5분 분량

최종 수정일: 7월 6일


8,000여 개 기업이 모이는 글로벌 식품산업의 기준점

한·불 수교 140주년, K-푸드가 세계와 연결되는 무대



2026년 10월, 세계 식품산업의 시선이 다시 프랑스 파리로 향한다. 세계 최대 식품산업 전문 전시회인 ‘SIAL Paris 2026’이 오는 10월 17일부터 21일까지 프랑스 파리 노르 빌팽트 전시장(Paris Nord Villepinte)에서 개최된다. 지난 5월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열린 ‘SIAL Paris 2026 프레스 콘퍼런스’에서는 전시회의 주요 방향과 운영 전략, 그리고 글로벌 식품산업의 변화 흐름이 소개됐다. 발표는 SIAL Paris의 전시 총괄 디렉터 오드리 애시워스(Audrey Ashworth)가 맡았으며, 이어 서울대 푸드랩연구소 문정훈 교수가 SIAL 혁신상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날 콘퍼런스는 SIAL Paris 2026이 단순한 개최 준비를 넘어 글로벌 식품산업의 다음 의제를 어떻게 제시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글 | 한국전시산업진흥회

사진 | PROMOSALONS, SIAL Paris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SIAL Paris 현장 © SIAL Paris



세계 최대 식품 전시회, 미래 식품산업의 무대

SIAL Paris는 2024년 기록적인 성과를 거둔 데 이어, 2026년 행사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를 예고하고 있다. 주최 측은 최대 8,000개 참가업체와 29만5,000명의 업계 전문가, 10개 주요 분야, 28만㎡ 이상의 전시면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막을 앞둔 현재 전체 전시면적의 85%가 이미 예약을 마쳤으며, 판매면적은 26만㎡를 넘어섰다. 이는 전회 같은 시점 대비 전시부스 판매가 16% 증가한 수치다.

분야별 참가 수요도 뚜렷하다. 식료품, 프리미엄 식품, 육류, 가금류, 조리·가공식품, 곡물 및 콩류, 과일·채소 분야는 이미 마감에 가까운 출품 수요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복합 식료품, 스위트 제품, 냉동식품, 음료 분야에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SIAL Paris 2026의 의미는 단순히 ‘세계 최대 규모’라는 기록에만 있지 않다. 오늘날 글로벌 전시회는 제품을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산업의 변화를 읽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번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제시된 청사진 역시 이러한 변화를 보여 준다. SIAL Paris 2026은 식품산업의 현재를 진단하는 동시에 미래를 전망하는 국제 무대가 될 전망이다.



식품산업의 변화를 읽는 ‘SIAL Insights’

SIAL Paris는 글로벌 식품산업의 변화 흐름을 선별하고, 이를 산업계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구조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SIAL Insights는 전시기간 중 운영되는 전시회 부대행사를 넘어, 식품산업의 미래를 지속적으로 관측하고 분석하는 인사이트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개최된 SIAL Insights에는 Kantar, ProtéinesXTC, Circana 등 글로벌 조사·컨설팅 기관의 전문가와 SIAL Paris 관계자가 참석해 2026~27년 식품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논의했다. 이들이 제시한 주요 키워드는 혁신과 차별화, 기능성 건강식품, 스낵과 간편식, 리테일 기반 즉석식품, 인구구조 변화, 온·오프라인 가시성 확보, 그리고 지속 가능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실행력 등으로 그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가장 큰 변화는 혁신의 방식이다. 식품산업의 혁신은 더 이상 신제품 출시만을 뜻하지 않는다. 소비자 데이터 분석, 시장 적합성 검증, 제품 출시 전략까지 포괄하는 과정으로 넓어지고 있다. 인공 지능은 소비자 인사이트 분석과 제품 출시 최적화의 핵심 도구로 부상했다. PB(Private-Brand) 제품 역시 브랜드 제품과 같은 속도로 혁신하며 차별화의 기준을 높이고 있다.

 

• 건강 수요도 세분화되고 있다. 건강식품 시장은 ‘몸에 좋은 식품’이라는 포괄적 메시지를 넘어, 소화, 면역, 에너지, 인지 기능, 여성 건강 등 구체적 기능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다. GLP-1 치료제 사용자를 위한 맞춤형 제품군도 등장했다. 식품산업과 헬스케어의 접점이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 식사 스타일 역시 변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점심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아침 식사와 오후 간식, 이동 중 간편식 소비는 증가하고 있다. 리테일은 신선하고 간편한 소포장 제품을 확대하며 ‘온더고(On the-go)’ 소비의 핵심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 고령화, 핵가족 증가, 원격근무 확산도 작은 용량, 쉬운 포장, 개인 맞춤형 소비 솔루션에 대한 수요를 키우고 있다.

 

결국 SIAL Paris가 제시하는 식품산업의 방향은 명확하다. 성공적인 제품은 맛과 즐거움, 기능성 건강, 편의성, 지속 가능성, 가격 경쟁력을 함께 갖춰야 한다. SIAL Paris는 이러한 변화를 통해 기업들이 제품 개발과 시장 전략의 우선순위를 재점검하도록 이끌고 있다.



혁신을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전시장

SIAL Paris 2026은 혁신을 전시회의 핵심 축으로 전면에 배치한다. 올해로 30주년을 맞는 SIAL Innovation은 새로운 디자인과 확장된 경험으로 다시 구성된다. 여기에 SIAL Taste를 통합해 시식 경험을 비즈니스 전략의 중심에 놓는다. 혁신 제품을 단순히 보여 주는 데 그치지 않고, 바이어와 참관객이 직접 경험하고 시장 가능성을 판단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스타트업 참여도 눈에 띈다. 65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참가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약 150개 업체는 SIAL Start-up 존에서 새로운 기술과 제품, 서비스를 선보인다. 스타트업 피칭 무대도 함께 운영된다. 신생 기업이 투자자, 바이어, 파트너와 직접 연결될 수 있는 기회다.

이 같은 구성은 전시회가 완성된 제품의 거래 공간에만 머물지 않음을 보여 준다. 오늘날 전시장은 초기 아이디어가 시장의 반응을 확인하고 기술이 사업 모델로 전환되는 실험의 장이자, 새로운 기업이 글로벌 가치사슬에 진입하는 통로이기도 하다. 혁신 가능성은 연구실이나 사무실 안에서만 검증되지 않는다. 실제 바이어와 유통 관계자가 모이는 전시장에서 그 사업성이 확인된다.

SIAL Paris 2026이 주목하는 혁신도 같은 맥락에 있다. 책임감 있는 해결책, 지속 가능한 가치사슬, 소비자 경험을 개선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전시장을 통해 발굴되고 확산한다. 전시회는 혁신을 소개하는 무대이자, 혁신이 비즈니스로 전환되는 출발점이 되고 있다.



SIAL Paris 전시회 모습들 © SIAL Paris



전시회의 경쟁력은 연결의 질(Quality)

이제 대형 전시회는 참가업체와 참관객을 얼마나 정확하게 연결하는지가 중요해졌다. SIAL Paris 2026은 AI 기반 매치 메이킹 플랫폼을 도입해 참가업체와 바이어 간 맞춤형 미팅을 지원한다. 새로운 Meet & Match 공간과 업그레이드된 비즈니스 라운지도 실질적인 상담과 교류를 위해 마련된다.

SIAL 가이드 투어 역시 같은 흐름에 있다. 특정 산업 분야나 주제별로 전시장을 심층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해, 참관객이 방대한 전시 규모 속에서도 필요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얻도록 돕는다. 대형 전시회일수록 정보의 양보다 정보 접근성과 해석력이 중요해지는 것이다.

결국 SIAL Paris 2026은 전시회의 가치를 단순한 집객 효과가 아니라 정교한 연결과 효율적인 탐색, 실질적 비즈니스 성과에서 찾고 있다. 전시회가 우연한 만남을 넘어, 만남의 질을 설계해야 하는 이유다.



K-푸드, 글로벌 무대에서 검증받다

SIAL Paris 2026에서 한국 식품기업의 참여 확대는 K-푸드의 높아진 글로벌 위상을 보여 주는 지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구성하는 한국관에 71개사, 한국식품산업협회 공동관에 12개사, 개별 참가업체로는 24개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이는 한국 식품기업들이 해외 전시회를 단순한 홍보 채널이 아니라 수출시장 개척과 글로벌 파트너십 형성을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국가관과 공동관은 중소·중견 식품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는 데 필요한 신뢰와 가시성을 제공한다. 개별 기업이 해외 바이어와 직접 접점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공공기관과 협회가 구성하는 공동 플랫폼은 브랜드 인지도와 상담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동시에 개별 참가업체의 증가는 한국 식품기업들이 독자적인 브랜드와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직접 평가받고자 하는 흐름을 나타낸다. 이번 참가 확대는 K-푸드가 일시적 유행을 넘어 글로벌 식품산업의 주요 카테고리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왼쪽부터) SIAL Paris 2026 프레스 콘퍼런스 현장, SIAL Paris 발표를 맡은 총괄 디렉터 Audrey Ashworth,

축사를 진행한 주한 프랑스대사관 공관 차석 Bertrand Jadot © PROMOSALONS



산업을 연결하는 전시회의 다음 역할

SIAL Paris 2026은 세계 최대 식품 전시회의 개최 소식을 넘어, 글로벌 전시회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산업과 연결돼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사례다. 산업 트렌드를 읽고 혁신을 발굴하며, 참가업체와 바이어의 만남을 정교하게 설계하는 역량이 결합될 때, 전시회는 산업 생태계 안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는 국내 전시산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전시회는 더 이상 일정 기간 열리는 거래의 장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산업 데이터를 축적하고, 시장 변화를 해석하며, 참가업체가 실질적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콘텐츠와 비즈니스 경험을 함께 설계해야 한다. 특히 식품산업처럼 소비 트렌드와 기술, 유통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는 분야일수록 전시회의 인사이트 제공 기능은 더욱 중요하다.

올해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징성 속에서 개최되는 SIAL Paris 2026은 양국 식품산업과 전시산업 간 교류의 의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는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검증하는 무대이자, 전시산업에서는 산업을 연결하고 미래 의제를 제시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전시회 방문 및 참가 관련 세부 사항은 SIAL Paris 한국 사무국인 프로모살롱 코리아(PROMOSALONS, 프랑스 국제전시협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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