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포항 산업 생태계를 잇는 ‘특화 MICE 플랫폼’으로 도약하겠습니다
- 준걸 김
- 1월 12일
- 6분 분량
최종 수정일: 6일 전
POEX, 2027년 개장 앞두고 산업특화 전시·국제회의 유치 본격화
제조업 도시에서 MICE가 결합된 복합 서비스 산업 도시로
포항시가 제조업 중심 도시구조를 확장하기 위해 전시·컨벤션 인프라인 POEX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2026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는 POEX는 전시면적 7,183㎡ 규모로 시작해 2단계 확장 시 15,000㎡까지 넓어지는 구조로 설계됐다. 전시장을 넘어 지역 산업을 잇는 전략적 거점을 지향하는 프로젝트다. 철강·이차전지·수소·바이오 등 신산업이 집적된 포항에서는 이미 연간 20건 이상의 산업행사가 개최되나, 전용 전시장이 없어 수요가 분산돼 왔다. POEX 개장은 이러한 산업 행사를 한곳에서 체계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기반을 처음으로 마련하게 된다. 새로운 전시장이 어떤 시너지를 낳을지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송남운 대표이사를 만나 산업 플랫폼으로 도약하려는 POEX의 비전과 전략을 들어 보았다.
송남운 POEX 대표이사

Q 취임을 축하드린다. 초대 대표를 맡게 되신 소감이 궁금하다.
A 감사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마케팅 회사에서 출발해 킨텍스 전시전략팀장, 컨벤션마케팅팀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치며 20년 가까이 현장을 경험해 왔다. 10만㎡ 규모의 한국산업대전을 기획·총괄한 경험까지 더해지면서 ‘전시장은 협력과 신뢰 위에서만 성공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됐다. 좋은 시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최사·참가업체·바이어가 함께 만드는 생태계다.
포항은 철강·이차전지·수소·바이오 등 강력한 산업 기반을 갖춘 도시다. POEX는 이러한 산업을 토대로 ‘실질적인 비즈니스가 일어나는 전시장’을 목표로 한다. 단순한 공간 제공을 넘어 주최사의 성공적인 전시 개최를 지원하고, 참가기업이 성과를 만들 수 있는 파트너가 되겠다. 업계 선후배와 동료분들의 솔직한 조언과 협력도 부탁드린다.
Q 킨텍스에서 오랜 기간 현장을 살펴 오셨다. 그 경험이 POEX 운영에 어떻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시는가.
A 킨텍스에서의 20년은 전시장 운영의 전 과정을 경험한 시간이었다. 전시회 기획과 유치, 제3전시장 건립, 호텔·주차장 등 연계시설 개발, 여러 전시장 위탁운영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전시장은 산업 수요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점을 실감했다. 포항은 튼튼한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어 이를 활용한 특화 전략이 필요하다. 이 부분에서 그간의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다.
운영의 디테일도 중요하다. 킨텍스를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비용구조 개선, 운영 프로세스 정비, 고객 서비스 체계 구축을 직접 경험했다. 개장 초기의 전시장은 안정적인 운영 시스템을 빠르게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전시장은 지역경제와 함께 움직인다. 호텔·식당·교통 등 주변 인프라가 중요한 만큼, 킨텍스 주변 개발 과정에서 배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구조’도 POEX에 그대로 적용될 것이다. 업계에서 쌓은 네트워크 역시 전시 유치와 협력에 적극 활용하겠다.

Q POEX만의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가.
A 전시산업은 산업 생태계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포항은 철강·이차전지·수소 등 전시회와 콘퍼런스를 열 수 있는 산업 기반이 실제로 존재하고,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도 밀집해 있다. 즉, 수요 없이 전시장을 짓는 것이 아니라 이미 형성된 수요를 체계적으로 수용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출발선이 다르다.
전시장은 단순한 행사장이 아니라 숙박·쇼핑·음식·편의시설이 연계된 복합 플랫폼이다. POEX 주변에는 400여 개 숙박시설이 있고, 영일만 해변 등 관광지와도 가까워 참가자들이 전시 외에도 체류할 이유가 충분하다. 지방 전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접근성과 인프라 부족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확장 가능성 역시 강점이다. 전시장 최초로 1단계 착공에 이어 2단계 추진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2단계 완공 시 15,000㎡ 규모의 중형 산업전시회를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으며, 킨텍스·인도 뉴델리 야쇼부미(Yashobhoomi) 전시장·수원컨벤션센터 등과의 MOU를 통해 유치 역량과 운영 노하우도 빠르게 축적하고 있다.
Q 현재 추진 현황도 궁금하다. 전시장 개장을 준비하며 행사 유치와 운영 준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A 2027년 개장을 앞두고 운영 기반을 갖추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크게 보면 협력 네트워크 구축, 행사 유치, 운영체계 마련, 이렇게 세 가지다.
먼저 국내외 주요 전시장과 MOU를 맺어 협력 관계를 넓히고 있다. 이를 통해 전시장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고, 행사 공동 유치를 위한 채널을 마련했다. 신생 전시장이 초기에 겪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주최사들과 빠르게 연결되기 위한 사전 준비다. 행사 유치는 포항의 기반 산업을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다. 철강·이차전지·수소·바이오 분야의 전시회와 콘퍼런스를 개발 중이며, 2027년 개장 첫해에는 ICLEI(세계지방정부총회), WGGF(세계녹색성장포럼) 등 국제행사가 이미 확정돼 있다. 특히 WGGF는 기후·환경·녹색성장을 주제로 한 글로벌 포럼으로, 포항시가 추진하는 녹색도시 전환 전략과도 맞물린다.
물론 전시장은 산업 행사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K-POP 콘서트나 방송 음악회 같은 대중문화행사, 지역 축제와의 연계도 중요하다. 지역 주민이 ‘찾고 싶은 공간’을 만드는 것이 POEX의 또 하나의 과제다. 동시에 시설 운영 표준, 안전 시스템, 서비스 매뉴얼 등 기본 운영체계를 빠르게 갖추어 개장 초기 시행 착오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도심형 전시장의 장점도 살릴 예정이다. 주변 상권과의 연계 모델을 만들고, 행사 기간에는 지역 식당·숙박업소가 함께 활성화될 수 있는 구조를 구상 중이다. 개장이 ‘전시장이 이미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문을 연 뒤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개장과 동시에 제대로 된 행사를 치를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고 있다.
Q 포항의 산업 기반(철강·이차전지·바이오 등)을 활용한 산업특화 전시·컨벤션 주제 기획이 있다면?
A 산업특화 전시는 포항이 실제 경쟁력을 가진 분야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본다.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철강·금속·소재 산업이다. 지역 기업과 연계한 B2B 전시가 가능하고, 탄소중립·제조기술 등을 중심으로 한 전문 전시로 발전시킬 수 있다. 기존 산업 네트워크가 탄탄해 수출 상담과 해외 바이어 유치도 용이하다. 둘째, 이차전지·수소 분야다. 리사이클링, 소재 기술, 수소 생산·저장 등 세부 기술을 중심으로 포럼과 전시를 결합한 형태가 적합하다. 연구기관·기업·스타트업을 연결하는 매칭 프로그램을 통해 실질적인 비즈니스가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셋째, 바이오 분야다. 포항가속기연구소와 포항공과대학의 연구 기반을 살려 생명과학·의료기기 분야의 학술대회와 심포지엄을 유치하고, 이후 기업 전시로 확장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시와 콘퍼런스를 하나의 패키지로 설계하는 방식이다. 기술 세미나, 기업 부스, 비즈니스 상담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참가자들이 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은 교류가 발생하도록 만드는 모델을 구축하고자 한다.
Q 지방 전시컨벤션센터의 가동률·수익성 문제는 고질적 고민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POEX만의 운영 전략이 궁금하다.
A 수요 부족에 대해서 포항은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 포항에서는 이미 연간 200건이 넘는 산업 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전시장이 없어 호텔 연회장·대학 강당·실외 공간을 전전하던 행사들이 많았다. 산업 박람회, 기술 세미나, 학술대회 등 규모가 있는 행사는 전용 공간이 부족해 타 지역으로 나가거나 축소 개최되는 경우도 많았다. POEX는 이러한 ‘기존 수요’를 정식으로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된다.
가동률을 결정짓는 핵심은 접근성이다. 포항은 숙박·식음·편의시설이 도보권 내에 있고, 영일만 해변 등 관광지와도 가까워 참가자 입장에서 전시 외 시간을 보내기 좋은 도시다. 주최사 입장에서는 참가자 만족도가 높아지고, 참가자 입장에서는 이동 동선이 자연스러워 전시장 체류 외 시간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ICLEI, WGGF 같은 국제행사도 이미 확정돼 있으며, 서울이나 부산에서 열리던 중소 규모 행사도 포항 개최를 타진하고 있다. 행사비 부담은 낮추되 참가자 만족도는 높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한 지역 상권과의 협력도 중요시하며 우호적 관계를 형성코자 한다. 지역에서도 행사 유치에 적극 협력하는 분위기다. 이미 연간 200여 건의 행사를 기존 연회장 등에 나누어 열어 온 만큼, POEX는 이 수요를 흡수하고 도심 집중형 모델로 가동률을 안정화할 수 있다고 본다.
Q 경상북도 내 네 번째 전시장이라는 점에서, POEX가 지역 경제와 산업 전반에 어떤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시나.
A POEX는 경북권 네 번째 전시장이지만 역할은 명확히 차별화된다. 포항의 산업 기반과 도심 입지를 고려하면, 산업 전시와 국제회의를 통해 기업 유치와 투자를 끌어들이는 비즈니스 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다. 전시장이 하나 생긴다는 의미를 넘어 지역 산업의 교류·확산을 본격화하는 기반이 마련되는 셈이다.
경제적 효과도 직접적이다. 도심형 전시장이라는 장점으로 행사가 열리면 참가자들이 지역 상권에 바로 흡수돼, 숙박·식음·교통·소비로 이어진다. 전시장만 잘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식당·카페·호텔·택시업계 등 지역 서비스업 전반이 연계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행사 일정과 정보를 미리 공유해 상권이 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주차·편의·교통 서비스를 지역 업체와 연계하는 시스템도 만들고 있다. 또한 정기적으로 산업회, 숙박업계와 간담회를 열어 개선점을 함께 찾는 구조를 구상 중이다.
지역 인재와의 연계도 중요하다. MICE 산업은 기획·운영·마케팅·시설관리 등 다양한 직무를 필요로 하는 만큼, 지역 청년들에게 관련 교육과 일자리를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시장이 단순한 ‘행사 공간’이 아니라 지역 청년 인력 양성과 직업 생태계 확장 역할을 한다는 점도 분명한 기대 효과다. 학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역시 추진 중이다. 견학·진로교육 등 행사 연계 프로그램을 지역 학교와 협력해 운영하고 있으며, 실제 산업 현장을 체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하고 있다. 이는 지역사회에 열려 있는 공공 전시장으로서 갖는 책임이자 존재 이유라고 생각한다.

Q 향후 전시장의 중장기 운영 계획이나 이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A 전시장은 무엇보다 전시회가 제일 기본이다. 기본기를 탄탄히 하고자, 우선 산업특화 전시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 철강·이차전지·수소 분야에서 포항이 가진 경쟁력을 기반으로 전문 전시회를 육성하고, 해외 바이어와 기업이 포항을 찾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단기간 내에 업계가 인정하는 전문 전시로 자리 잡도록 단계별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국제회의 유치도 꾸준히 추진할 생각이다. 학술·기술 분야의 국제 콘퍼런스를 꾸준히 유치하며, 포항이 국제회의 도시로 인식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한다. POSTECH과 포항가속기연구소 등 지역 연구기관의 네트워크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시설 확장도 중장기 계획에 포함돼 있다. 1단계 운영과 동시에 2단계 확장을 추진해 15,000㎡ 규모의 중형 산업전시회를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구조를 완성하고자 한다. 확장이 이뤄지면 행사 유치 경쟁력은 한층 높아질 것이다.
지향점은 포항을 단순한 제조업 도시가 아니라 산업과 MICE가 결합된 복합 산업도시로 전환하는 것이다. POEX는 그 중심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전시장이 되겠다.
Q 전시저널 독자와 업계 관계자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으신 말씀은?
A 좋은 시설을 짓는 것만으로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실제로 성공적인 전시와 회의가 지속적으로 열리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며, 이는 전시장 단독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주최사, 참가기업, 바이어, 업계 전문가 등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포항은 산업 기반이 탄탄하고 도심 입지도 우수하지만, 신생 전시장인 만큼 분명 처음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업계의 조언과 피드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족한 점은 빠르게 보완하고, 잘하는 점은 더 키워 가며 단계적으로 성장하는 현실적 전략을 선택하고자 한다.
2027년 개장 이후 POEX가 산업 현장을 연결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무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좋은 전시를 만들고 확실한 성과를 내기 위해 진심으로 준비 중이다. 많은 관심과 조언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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