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전시장에서는] 더 나은 전시회를 위한 작은 고비들
전시 현장에서는 누구나 뜻밖의 위기와 마주한다. 전시저널은 전시산업인들이 그 순간을 어떻게 돌파했는지, 그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한다.

글 | 류석현 벡스코 전시사업2실 대리
① 전시장 정전으로 인한 참가업체 민원에 대응하기 ② 전시장 입구 아치를 하루 만에 발주·제작하기 ③ 참가업체 단체관의 로고 누락으로 현장에서 다시 발주하기 ④ 전시회 기간 중 상담회 일정 변경에 따른 항의에 대응하기
위에 나열된 일들을 돌이켜 보면 그리 큰일이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전시장 한복판에서 이 일들을 마주했을 때에는 하나같이 진땀을 뺐습니다. 저는 하나의 산업전시회를 약 7년간 담당해 온 실무자입니다. 위에 적은 일들은 제가 행사를 맡아 오며 실제로 겪었던 크고 작은 ‘사고’들입니다. 지나고 나니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해프닝이 되었지만, 당시에는 눈앞의 일을 수습하기에도 바빴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신 전시업계 선후배님들도 비슷한 경험 하나쯤은 떠올리실 것 같습니다.
전시회는 참 묘한 산업입니다. 눈부시게 발전하는 기술 덕분에 전시회를 준비하고 운영하는 방식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정보를 주고받고,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참가업체와 바이어를 연결하고, 각종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시회의 모습을 그려 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막상 전시장에 들어서면 여전히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하는 일들이 참 많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기고, 누군가는 현장에서 판단해야 하며, 때로는 계획에 없던 일을 그 자리에서 해내야 합니다. 기술이 아무리 좋아져도 결국 전시회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자리이며, 그 만남을 위해 사람들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시회를 준비하는 일에는 늘 크고 작은 고비가 따라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고비를 마주하느냐가 아닐까 싶습니다. 매년 똑같은 일을 반복하다가 지난해와 비슷한 문제를 또다시 만나는 것인지, 아니면 더 나은 전시회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익숙하지 않은 기술과 방식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새로운 문제를 마주하는 것인지에 따라 그 의미는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면 당연히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깁니다. 처음 해 보는 일에는 늘 서툰 구석이 있고, 계획대로 되지 않는 순간도 찾아옵니다. 하지만 그 고비를 하나씩 넘다 보면 전시회도, 그것을 만들어 가는 사람도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갑니다. 어쩌면 지금의 전시산업도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와 작은 ‘위기’를 넘어오며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 나은 전시회를 만들기 위해 스스로 새로운 고비에 도전하고, 이를 넘어서려는 마음과 열정이 있었기에 오늘의 전시산업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제가 지난 7년 동안 현장에서 겪었던 일들은 그저 조금 진땀을 뺐던 자잘한 고비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더 나은 전시회를 만들기 위해 익숙한 방식을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고, 그 과정에서 마주한 수많은 고비를 묵묵히 헤쳐 나가고 계실 모든 전시업계 관계자분들께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도 전시장에서는 누군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또 누군가는 그 과정에서 생긴 작은 고비를 넘고 있을 테니까요.
VOL.133(2026 11+12)

![[인터뷰] 고양에서 잠실로, 대한민국에서 세계로: 킨텍스의 새로운 성장 지도를 그리겠습니다](https://static.wixstatic.com/media/59f0ed_be08f286ce37499b8a90b71630404b22~mv2.jpg/v1/fill/w_980,h_634,al_c,q_85,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59f0ed_be08f286ce37499b8a90b71630404b22~mv2.jpg)
![[현장 리포트] 전시회의 경계를 넓히다: 도시, 하나의 베뉴가 된 ‘SXSW 2026’](https://static.wixstatic.com/media/59f0ed_739e5206c4424d3892c03e75f0278c08~mv2.png/v1/fill/w_980,h_602,al_c,q_90,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59f0ed_739e5206c4424d3892c03e75f0278c08~mv2.png)
![[AKEI 뉴스] 2026 제6회 전시산업의 날 기념식: AI 시대, 전시산업의 새로운 연결을 이야기하다](https://static.wixstatic.com/media/59f0ed_6a0f665626d44898a2fafcfaad072b07~mv2.jpg/v1/fill/w_980,h_560,al_c,q_85,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59f0ed_6a0f665626d44898a2fafcfaad072b07~mv2.jpg)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