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양에서 잠실로, 대한민국에서 세계로: 킨텍스의 새로운 성장 지도를 그리겠습니다
제3전시장 건립과 잠실 운영권 확보, 수도권 MICE 벨트의 새로운 도약
해외 전시장 운영·콘텐츠 수출·AX 혁신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킨텍스(KINTEX)가 제3전시장 건립과 잠실 전시컨벤션센터 운영권 확보를 계기로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국내 최대 전시장이라는 기존의 위상을 넘어, 전시 콘텐츠와 운영 노하우를 세계로 확장하는 글로벌 MICE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인도와 말레이시아 등 해외 전시장 운영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AI 기반 스마트 전시장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킨텍스 이민우 대표는 이러한 변화의 핵심을 전시 인프라 확충과 사업 다각화, 기술 혁신에서 찾는다. 그가 그리는 킨텍스의 새로운 성장 지도와 대한민국 전시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을 들어 보았다.
이민우 킨텍스 대표이사

Q. 경영자로서의 이민우 대표는 여러 자리에서 소개됐지만, 오늘은 먼저 조금 다른 이야기를 들어 보고 싶습니다. 평소 가까이서 함께 일하는 분들은 대표님을 어떤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나요? 스스로 생각하시는 모습과도 비슷한지 궁금합니다.
A.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본다면 회사가 나아갈 방향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한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책임지는 사람이라고 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 역시 경영자의 중요한 역할은 조직의 목표와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성원들이 이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함께 풀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경영진이 모든 것을 직접 결정하기보다는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직원들의 경험과 전문성을 존중해야 합니다. 직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믿고 맡기되, 필요한 순간에는 함께 고민하며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특히 킨텍스처럼 전시회 기획부터 현장 운영, 안전관리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이 모여 하나의 성과를 만들어 내는 조직에서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결국 조직의 성장은 한 사람의 힘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명확한 목표를 제시하면서도 구성원들과 현장에서 함께 답을 찾아가는 경영자, 그것이 제가 지향하는 모습입니다.
Q. 취임 이후 킨텍스의 현장을 직접 살펴보면서 가장 먼저 체감하신 강점과 과제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계시는 경영 방향도 함께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취임 후 킨텍스의 사업 현장을 구석구석 발로 뛰며 가장 먼저 체감한 것은 킨텍스가 명실상부 무역과 수출을 뒷받침하는 핵심 거점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매년 600만 명 이상의 참관객이 킨텍스를 찾고 있으며, 해외 바이어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지요. 특히 오랜 현장 경험을 통해 축적된 임직원들의 전시장 운영 역량과 안전관리 전문성은 세계 어느 베뉴(Venue)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뛰어납니다. 다만 이러한 성과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해결해야 할 구조적 과제 역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전시장 가동률의 한계입니다. 최근 킨텍스의 전시장 임대사업은 산업계의 폭발적인 전시 수요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습니다. 그 결과, 현재 킨텍스의 연평균 전시장 가동률은 약 63%에 달합니다. 전시컨벤션 업계에서는 통상 연간 가동률 60% 이상을 ‘꿈의 가동률’이자 추가 행사 수용이 어려운 ‘실질적 한계가동률’로 보지요. 실제로 주말과 성수기 대관은 이미 몇년 전부터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전시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개최에 어려움을 겪는 전시주최자도 늘고 있습니다. 전시장 임대사업이 이처럼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동시에 물리적 공간의 한계가 국내 전시컨벤션 사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병목 현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20년 이상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인근 숙박시설 부족 문제, 수도권 외곽이라는 지리적 한계에 대한 인식, 공간 대관 중심의 수익 구조 역시 킨텍스가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이에 제가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경영 방향은 전시 인프라의 한계를 극복하고 국내 MICE 산업의 성장 기반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최근 개통된 GTX-A 노선을 통해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6,700억 원 규모의 제3전시장 건립을 차질 없이 추진해 부족한 전시 공간을 확충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부지 내 거점 호텔인 ‘노보텔 앰배서더 킨텍스’ 착공으로 체류형 인프라를 완성하고, 전시장 전반에 AI 기반 지능형 관제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효율성과 안전관리 수준을 높이고 있습니다. 전시장 내부에서 숙박, 교통, 관광, 비즈니스가 원스톱으로 완결되는 자족형 MICE 생태계를 구축해 킨텍스의 체급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습니다.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 MICE 산업의 파이를 키울 수 있는 ‘글로벌 스마트 MICE 복합지구’를 완성하고자 합니다.

Q. 최근 제3전시장 건립, 잠실 전시컨벤션센터 운영권 확보, 해외사업 확대 등 킨텍스의 사업 영역이 빠르게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향후 5~10년 뒤 킨텍스는 어떤 기업이 되어 있을지요. 그리고 중장기적인 비전은 무엇인지요.
A. 과거 킨텍스가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장을 기반으로 공간 임대에 주력하는 ‘베뉴 운영사(Venue Operator)’였다면 앞으로 5년, 10년 뒤에는 글로벌 MICE 시장을 주도하며 콘텐츠와 운영 플랫폼을 세계에 선보이는 ‘글로벌 MICE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현재 킨텍스는 전시공간의 수용 능력이 한계에 이르렀지만,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10년의 중장기 비전을 세 가지 방향에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첫째, ‘전시 인프라 확충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입니다. 2028년 하반기 제3전시장이 완공되면 킨텍스는 총 17만㎡의 전시면적을 확보하며, 단일 전시장 기준 세계 30위권의 글로벌 초대형 전시장으로 도약하게 됩니다. 여기에 서울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내 전시컨벤션센터의 40년 장기 운영권까지 확보하면서 고양과 서울 잠실을 잇는 ‘수도권 핵심 MICE 벨트’의 운영을 주도하게 될 것입니다.
둘째, ‘K-전시회 플랫폼의 세계화’입니다. 킨텍스는 이미 인도 뉴델리의 ‘야쇼부미(Yashobhoomi)’ 전시장 20년 운영권을 수주해 개장 1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뤄 냈습니다. 또한 말레이시아 ‘페낭(PWCC)’ 전시장 운영권 확보와 몽골 울란바타르 전시장 기획·건립 자문 등 해외사업의 범위를 넓혀 왔습니다. 앞으로는 해외 전시장 위탁 운영이라는 하드웨어(Hardware) 사업을 넘어 KoINDEX, K-뷰티 엑스포, K-Med Expo 등 킨텍스가 자체 기획한 대표 전시 브랜드와 축적된 운영 역량을 해외 거점으로 확산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PEO(전문 전시주최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셋째, ‘AI 기반 전시장 운영 체계의 고도화’입니다. ‘AI HYPER MICE HUB’ 구축을 통해 초지능·초연결·초효율을 구현하는 스마트 전시장 운영 체계를 완성하고자 합니다. 나아가 자체적으로 확보한 기술과 운영 솔루션을 해외 전시장에도 공급함으로써 기술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MICE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궁극적으로 킨텍스가 지향하는 미래는 단순히 전시장의 규모를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수출 거점이자, 글로벌 MICE 산업의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아시아 대표 융복합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Q.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현재 추진 현황과 함께, 완공 이후 킨텍스의 시설 경쟁력과 행사 유치 역량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제3전시장 건립 사업은 총사업비 6,727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가 인프라 사업입니다. 현재 2028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킨텍스 전시장은 물리적 공간이 부족해 대형 국제 행사 유치에 제약을 받거나, 기존 전시회의 규모 확대 수요를 충분히 수용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수년간 이어졌습니다. 제3전시장은 이러한 공간적 제약을 단번에 해소하고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가뭄 속 단비와 같은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3전시장이 완공되면 킨텍스의 전체 전시면적은 기존 대비 57% 확대되며, 단일 전시장 기준 세계 30위권의 시설 규모를 갖추게 됩니다. 이를 통해 반도체와 미래 모빌리티, 바이오, 방위산업, AI 등 대한민국 주력 산업과 미래 신산업을 아우르는 대형 융복합 전시회 유치 기반이 한층 강화될 것입니다. 나아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소비자가전전시회), 독일 뮌헨의 Bauma(건설기계산업전시회)와 같은 세계적 규모의 초대형 메가 이벤트를 킨텍스 전관에서 개최할 수 있는 ‘체급의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2029년 상반기 준공 예정인 300실 규모의 ‘노보텔 앰배서더 킨텍스’와 GTX-A 노선이 제3전시장과 연결되면, 전시장 단지 내에서 전시·숙박·교통·쇼핑·관광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원스톱 비즈니스 생태계가 갖춰집니다. 이러한 인프라 확충은 참가업체와 해외 바이어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전시주최자에게 더욱 매력적인 개최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궁극적으로 킨텍스의 대형 국제행사 유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Q. 올해 킨텍스가 잠실 전시컨벤션센터의 장기 운영권을 확보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높습니다. 향후 고양 킨텍스와 잠실이라는 두 대형 전시컨벤션 거점을 각각 어떻게 포지셔닝하고, 어떤 방식으로 시너지를 만들어 갈 계획이신지 궁금합니다.
A. 잠실 전시컨벤션센터 운영권 확보를 계기로 두 거점의 특성을 살린 ‘투 트랙(Two-track)’ 운영 전략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고양 킨텍스는 제3전시장 완공 이후 17만㎡에 달하는 전시면적과 AI 기반 스마트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형 B2B 산업재 전시회 및 글로벌 컨벤션의 핵심 거점으로 특화할 계획입니다.
반면 잠실은 서울 도심이라는 입지적 강점과 스포츠·상업복합단지와의 연계성을 활용해 소비재와 엔터테인먼트, 문화 콘텐츠 중심의 융복합 전시 거점으로 육성하고자 합니다. 각 거점의 강점을 살려 운영 방향을 차별화하는 동시에, 해외 전시주최자 및 바이어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행사 일정을 효율적으로 조율할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상호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국내 MICE 시장의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확대된 킨텍스의 인프라를 활용해 앞으로 새롭게 유치하거나 육성하시고 싶은 산업 분야와 글로벌 전시회·컨벤션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해외 수요 유치(Inbound) 측면에서는 대한민국이 수출 세계 3위 위상을 자랑하는 K-뷰티 산업을 중심으로 전시회 대형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약 3만㎡ 규모인 K-뷰티엑스포를 5만㎡ 이상으로 확대하고, 혁신 기술과 산업 트렌드를 선보이는 ‘뷰티 산업의 CES’로 육성하려 합니다. 아울러 AI·ICT, K-반도체, 바이오·헬스케어 등 첨단 미래산업 분야의 전시회도 킨텍스 전관을 활용하는 대표 B2B 전시회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Q. AI 기반 안전관리와 전시장 운영 로봇 등 다양한 기술을 현장에서 실증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띕니다. 현재 추진 중인 주요 AX(AI Transformation) 과제와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구현하고자 하시는 전시장 경험은 무엇입니까?
A. 킨텍스가 추진하는 AX의 핵심은 설계 단계부터 첨단기술을 적용하는 ‘AI HYPER MICE HUB’ 구축입니다.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력과 열에너지를 예측·제어하는 ‘디지털트윈 건물에너지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AI 지능형 관제로 참관객 밀도와 동선을 분석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 도입의 궁극적인 목적은 전시장 운영 메커니즘을 ‘사후 조치’에서 ‘사전 예방’으로 바꾸어 운영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데 있습니다. 단순 모니터링이나 통제 업무를 AI에 맡김으로써, 현장 인력은 참관객 응대와 특수 상황 대응 같은 고부가가치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참관객에게는 쾌적하고 안전한 관람 환경을, 참가업체에는 최적의 비즈니스 몰입 환경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Q. 대표님께서는 한국 전시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가장 시급하게 강화해야 할 역량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가장 시급한 과제는 체류형 인프라를 확충하고 범국가 차원의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일입니다. 독일 IFA(국제가전박람회)나 스페인 MWC(정보통신전시회)와 같은 세계적인 대형 전시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는 배경에는 전시장 인근에 밀집한 호텔과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자족형 복합지구가 있습니다. 이제는 전시장을 단순한 공간 임대시설이 아닌, 도시 전체가 연계된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정책적 지원과 배후 부지 확보 등 체류형 전시인프라 조성을 위한 실질적인 기반 조정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킨텍스가 국내 전시산업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기업으로 기억되길 바라시는지요. 그리고 전시저널 독자와 업계 관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A. 킨텍스가 국내 전시산업의 대형화와 국제화를 이끌어 온 선도기업을 넘어, 우리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든든한 ‘수출 전진기지’이자 글로벌 스마트 MICE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리딩기업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GTX-A 노선 개통과 제3전시장 건립, 앵커호텔 착공, 잠실 운영권 확보, 해외사업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킨텍스는 연간 방문객 1,000만 명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킨텍스의 노력만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지요. 전시산업 현장에서 함께해 주시는 업계 관계자 여러분의 협력과 성원이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전시산업이 세계 무대에서 더욱 큰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산업계와 긴밀히 협력하며, 킨텍스는 여러분의 든든한 동반자이자 비즈니스의 장이 되겠습니다.
VOL.133(202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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