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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포트 1] 2025년 ‘지역특화전시회 하반기 개최지원사업’ 추경, 현장에서 확인된 변화와 성과

  • 작성자 사진: 준걸 김
    준걸 김
  • 1월 12일
  • 4분 분량

최종 수정일: 6일 전


수출 중심에서 ‘지역 소비 중심’으로 정책 전환

지역경제의 핵심 동력, 지역 전시회의 역할과 시사점



2025년 하반기, 정부는 국정 핵심 과제로 내세운 지역경제 활성화와 내수 진작을 가속화하기 위해 ‘지역특화전시회 하반기 개최지원사업’에 약 40억 원 규모의 제2차 추경 예산을 긴급 편성했다. 그동안 한국전시산업진흥회(이하 진흥회)가 운영해 온 ‘국내전시회 개최지원사업’은 주로 해외 바이어 유치를 통한 수출 마케팅 중심의 지원 체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으나, 이번 추경은 내수 활성화의 필요성까지 반영해 지원 범위가 보다 폭넓게 확대됐다. 전시산업이 지역의 숙박·교통·요식업·관광 산업을 동시에 견인하며 즉각적인 경제 파급효과를 창출하는 분야라는 점을 주목해, 해당 사업은 ‘내수 진작’과 ‘체류 경제 확대’를 핵심 목표로 운영됐다. 본 현장 리포트에서는 해당 추경사업의 기획 배경과 운영 과정, 기존 본사업과의 차별점, 그리고 실제 현장에서 확인된 운영 결과를 종합적으로 정리한다. 아울러 주최기관 인터뷰를 통해 현장의 체감과 목소리를 보다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한다.




추경사업 지원에 선정된 ‘2025 대한민국 도시·지역혁신 산업박람회’ 현장



수출 중심에서 지역 소비 중심으로

이번 추경의 가장 큰 특징은 사업의 기준과 목적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기존 사업이 해외 바이어 수, 해외 참가업체 비중, 수출계약액 등 이른바 ‘외연 확장’ 지표를 중심으로 평가됐다면, 본 추경사업은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재편됐다.


• 참관객 기준 도입

기존에는 필수요건이 아니던 참관객 수를 평가 요소로 추가

• 바이어 요건 완화 → 국내외 바이어 기준 통합

지역 내 바이어의 실제 구매력·연결성 강화

• 현장 소비 진작 항목 신설: 산업·문화 체험, 투자연계, 판촉비 등

전시기간 중 발생하는 ‘실구매·소비’ 지원

• 성과지표 확대: 수출계약액 + 현장판매액

지역경제 기여도를 직접적으로 수치화할 수 있도록 조정


즉, 이번 추경은 전시회를 ‘지역 소비와 지역 체류를 유도하는 경제 플랫폼’으로 재정의하고 이를 중심으로 설계된, 전시산업 지원체계의 구조적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산업환경의 변화 역시 이러한 정책 개편의 중요한 배경 중 하나였다. 대외 무역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지역 중소기업의 내수 기반이 약화되면서 지역 소비는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에 놓여 있었다. 구매력 회복을 견인할 마중물의 필요성이 커지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 전시회 개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추경은 기존의 수출 중심 정책에서 ‘수출 + 내수’라는 이중 목표로 패러다임을 확장한 첫 발걸음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지역 유망·신규 전시회 중심 구성

이번 추경에는 7월의 1차 공고와 8월의 2차 공고를 거쳐 최종 68건이 선정됐다. 흥미로운 점은 기존 개최지원사업 신청 경험이 없는 신규 기관이 24개사라는 점이다. 이는 추경의 정책 목적(내수 중심, 지역경제 중심)이 지역의 다양한 중소 전시 주최기관들에 ‘진입 가능성’을 만들어 줬다는 의 미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추경의 목적이 ‘내수 활성화’였던 만큼 선정된 전시회 유형은 명확하게 소비 중심의 경향을 보였다. 일반 소비재전(B2C)이 42건(62%)으로 가장 많았으며, 산업재(B2B)가 15건, 그리고 혼합형(B2B+B2C)이 11건이었다. 즉, 농수축산·식음료, 임신·출산·육아 관련 전시회, 인테리어 등 현장 구매와 체험이 활발한 B2C의 전시회가 기획 의도대로 추경 구조에 가장 적합했다고 볼 수 있다.



전시산업의 역할을 넓혀

이번 추경의 의의는 정부가 전시산업을 더 이상 ‘수출 지원 플랫폼’에만 머무르는 산업으로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역에서 열리는 많은 전시회는 실제로는 바이어 상담보다 현장에서의 경험과 소비, 그리고 지역 상권과의 연결성이 훨씬 크게 작용해 왔다. 그러나 지원제도는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채 오랫동안 ‘수출 실적’이라는 하나의 기준에 갇혀 있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올해 추경은 전시산업이 가진 다층적인 경제효과를 인정했다. 참관객 기준이 새롭게 도입되면서 ‘전시회가 지역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는가’가 평가의 중요한 축이 되었고, 현장에서 발생하는 구매·체험·참여도 역시 의미 있는 지표로 검토되기 시작했다. 현장판매액을 성과지표에 포함시킨 결정은 전시회가 단순 홍보의 장이 아니라 지역 경제의 소비 파이프라인(pipeline)이라는 점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셈이다.



시사점: 지역 전시회의 역할을 재인식

이번 추경이 남긴 가장 큰 메시지는 ‘전시회는 지역경제의 주변 산업이 아니라 지역을 움직이는 핵심 동력’이라는 재해석이다. 미식, 관광, 숙박, 체험 콘텐츠가 한데 얽힌 지역형 전시회는 도시가 가진 고유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그 이야기는 소비로 전환된다. 이러한 흐름을 정책이 적시에 포착해 제도에 반영했다는 점에서, 이번 추경은 전시산업의 성장 방향을 한 단계 확장하는 실험이자 신호탄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제 지역 전시회의 의미는 단순히 ‘바이어를 만나는 자리’를 넘어 지역 주민과 관람객이 ‘어울리고, 머물며, 소비하는’ 도시 경제의 촉매 장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추경사업은 그러한 변화를 제도적으로 확인시켜 준 중요한 분기점이었다고 할 수 있다.



추경사업 지원에 선정된 ‘2025 대한민국 도시·지역혁신 산업박람회’ 현장



[2025 추경 선정기업 미니 인터뷰]


 

관람객 1.5배 증가, 추경사업 지원 효과를 체감하다


글┃안명선 마루컨벤션 대표



올해 하반기 추경사업을 통해 ‘2025 부산 북앤콘텐츠페어’와 ‘2025 부산핸드메이드페어 윈터’ 두 전시회가 지원을 받았으며, 이를 통해 규모 확대와 현장 퀄리티 제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

2025 부산 북앤콘텐츠페어는 부산 지역에서 두 번째로 개최된 책 전문 전시회로, 이번 지원을 계기로 세미나장 고급화, LED·음향 장비 확충, 유명 작가 초청 등 콘텐츠 전반의 수준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었다. 관람객 라운지와 바이어 비즈니스 라운지 등 편의시설도 확충해 현장 만족도가 높았으며, 소비 쿠폰 600장이 전량 소진되는 등 구매 촉진 효과 역시 뚜렷하게 나타났다. 그 결과 관람객 수는 전년 대비 1.5배 증가했고, 참가기업의 70%가 재참가 의사를 밝히는 성과를 거두었다.

2025 부산핸드메이드페어는 아직 개최를 앞두고 있으나*, 지원금을 통해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기업을 초청하는 특별전 구성, 중소기업의 조기 참가 유도, 소비 쿠폰 운영 등이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북페어와 유사한 소비 및 관람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

지역경제에도 긍적적인 변화가 확인됐다. 호텔 제휴를 중심으로 숙박·쇼핑 등 주변 소비가 증가했으며, 관람객 중 타지역 방문객 비중이 약 33%에 달한다. 참가기업 역시 절반 이상이 타 지역에서 유입되고 있어, 지역 전시회가 외부 수요를 끌어들이며 실질적인 경제 효과를 창출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지역 전시회는 인프라와 기업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해 규모 확대가 쉽지 않은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번 추경을 통해 행사 퀄리티를 높일 수 있는 핵심 항목에 예산을 집중 투입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추경사업은 지역 전시회의 성장 기반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가능하다면 장기적으로 지속되기를 바란다.

*인터뷰 진행 시점(12월 초) 기준




관람객·소비·지역 상권까지… 지역경제 연계 성과로 이어지다


글 | 이정훈 도시재생산업진흥협회 선임연구원



‘2025 대한민국 도시·지역혁신 산업박람회’는 이번 하반기 추경사업 지원으로, 지역 기반 정책 전시회의 공공성과 현장 완성도를 동시에 높이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번 지원을 통해 국내외 홍보를 강화하고, 부대행사 품질을 대폭 높일 수 있었던 점이 특히 컸다.

매체광고·홍보물 제작비 지원으로 행사 인지도가 전년 대비 확연히 상승했고, 전문 관람객 문의와 온라인 유입 증가 등 홍보 효과가 현장에서 즉시 확인됐다. 또한 콘퍼런스, 정책포럼,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 부대행사 구성이 강화되며 거의 모든 세션이 만석을 기록했고, 기관 간 협업 논의가 이어질 만큼 정책 전시회 특유의 논의·교류 분위기도 활발했다. 중소기업 부스 참가비 지원 역시 지역기업의 참여 문턱을 크게 낮춰 신규 기업 유입과 부스 운영 활성화를 이끌어냈다.

지역경제 연계 효과도 뚜렷했다. 소비쿠폰 지원으로 지역혁신 브랜드관·중소기업 제품 구매가 증가했고, 일부 기업은 현장에서 B2B 상담으로까지 이어지는 성과를 냈다. 행사 기간 인근 식당·숙박·교통 이용률이 상승했다는 지역 상권의 평가도 있었다.

다만 짧은 지원 일정으로 충분한 기획 실험을 시도하기 어려웠던 점은 아쉬웠다. 향후 이와 비슷한 유형의 지원 형태가 생길 시에 소규모 홍보물 제작, 현장 운영 인력 등 ‘즉시 적용 가능한 실무형 지원’이 마련된다면 행사 품질을 더욱 효율적으로 높일 수 있을 듯하다.

이번 추경사업은 지역 전시회의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고 질적 성장을 견인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앞으로도 운영·기획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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