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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열려 있는 공간, 다시 찾는 전시장: 청주오스코가 새로운 기준이 되겠습니다

  • 작성자 사진: 준걸 김
    준걸 김
  • 9월 6일
  • 6분 분량

최종 수정일: 9월 9일



충북 최초 대형 컨벤션센터 개관, 중부권 마이스 허브로 주목

연내 200건 행사 유치, 하반기 30% 이상의 가동률 전망




지난 6월, 시범 운영을 거쳐 9월 1일 정식 개관한 청주오스코(OSCO)가 중부권 전시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빠르게 입지를 다지고 있다. 초대 단장을 맡은 김성현 단장은 벡스코, 킨텍스, 수원컨벤션센터 등 다양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청주오스코를 ‘효율성과 안정성을 갖춘 차세대 전시장’으로 성장시키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관 전부터 전략적으로 유치한 코믹월드, 청주 대표 행사인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등을 통해 대중성과 산업성 모두를 확보한 센터는, 연내 200건 이상의 행사를 목표로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한 상태다. 뿐만 아니라 지역 산업과 커뮤니티 연계를 기반으로 ‘청주 삼겹살 삼쏘 축제’와 같은 특화 프로그램 구상도 추진 중이다. 단순한 전시장 운영을 넘어 지역과 산업, 콘텐츠를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플랫폼으로서 청주오스코의 미래는 지금 시작되고 있다. 『전시저널』은 김 단장을 만나, 청주오스코가 중부권을 넘어 대한민국 전시산업의 새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과 비전을 들어 보았다.



김성현 청주오스코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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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청주오스코의 초대 단장직을 맡으셨다. 단장님께서는 이 역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신지, 개인적인 소회가 궁금하다.

A 센터의 초대 단장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시범 운영을 통해 전반적인 운영 상황을 면밀히 점검했지만, 개관 후에도 행사 주최자들이 불편함 없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부족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자 신경 쓰는 중이다.

센터의 규모와 관계없이 철저한 준비와 점검, 보완은 필수다. 그동안 지방 전시장인 벡스코를 시작으로 킨텍스, 수원컨벤션센터 등 다양한 현장에서 실무를 경험해 왔다. 이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리스크는 최소화하고, 청주오스코만의 강점과 특성을 적극 반영해 운영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이고자 한다. 또한, 수탁 기간이 3년으로 정해져 있는 만큼 이 기간 내에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믿고 맡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향후 6년, 9년 등 재수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매일같이 ‘어떻게 하면 청주오스코를 보다 나은 공간으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청주오스코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달라. 기존 전시시설과 비교했을 때 차별화된 강점이 있다면?

A 청주오스코는 오송역에서 불과 800m 거리에 위치해 있다. 오송역은 경부선과 호남선이 만나는 분기점으로 전국 어디에서든 접근이 용이한 교통의 중심지이다. 특히 2시간 이내에 약 2,500만 명의 국민이 올 수 있다는 점은 청주오스코만의 강력한 경쟁력이다. 또한 청주국제공항과의 거리도 약 20km로, 연간 45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공항이 인접해 있어 항공 접근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전시홀의 경우, 규모의 크기를 떠나서 기둥이 없는 무주공간으로 설계돼 공간의 활용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전시 주최 측에 큰 장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외부에는 약 5,500㎡의 규모의 잔디마당이 조성돼 있다. 이는 국내 컨벤션센터 중 가장 넓은 야외 전시 공간으로, 다양한 야외 행사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20번째로 탄생한 컨벤션센터이니, 최신 설비와 쾌적한 시설을 갖춘 점도 차별화 요소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지 않을까(웃음).


Q 전시회 개장의 첫 포문으로 선택한 전시회는 무엇인가. 그리고 개장을 준비하며 가장 중점적으로 신경을 쓴 부분이나 전략적으로 준비한 요소가 있다면?

A ‘어떤 행사로 개장을 알릴 것인가.’ 센터 개장을 준비하며 가장 고민했던 부분 중 하나였다. 앞서 벡스코에서는 한국전자전으로, 킨텍스에서는 서울모터쇼로 개장을 알린 경험이 있다. 서울모터쇼는 제1전시장을 가득 채우는 대형 행사로 열려, 당시 열악했던 주변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개최된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첫인상을 결정짓는 개장 행사의 중요성을 크게 느꼈다.

개관 행사는 청주의 대표 전시회인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가 예정되어 있다. 그에 앞서 시범 운영 기간인 6월부터 어떤 행사로 센터의 시작을 알릴지 깊이 고민했다. 대중성과 인지도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코믹월드’를 선택하게 됐다. 코믹월드는 초등학생부터 2030세대까지 폭넓은 팬층을 보유한 행사로, 팬덤 중심의 자발적 참여와 SNS를 통한 확산력이 강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는 ‘젊은 도시, 청년의 도시’를 지향하는 오송과 청주의 방향성과도 부합해 전략적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이후 코믹월드 운영사와 협의를 통해 3년간의 업무 협약을 체결했고, 지난 6월 첫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당시 약 1만8,000명의 참관객이 다녀갔는데, 가족 단위 방문객 비중도 높았다. 행사 성과뿐 아니라 운영상 개선해야 할 부분들도 확인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첫 시범 운영 행사를 통해 센터의 가능성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개관 준비에도 실질적인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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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청주오스코 개장이 지역 산업과 경제에 어떤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시는지 궁금하다. 특히 지역 커뮤니티와의 협력, 지역 환원 등 사회적 책임 실천 방향에 대해 고민하시는 부분은?

A 지난해 실시한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결과에 따르면, 24건의 행사가 개최될 경우 약 56만 명의 방문객과 804억 원 규모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기준으로, 올해 예정된 전시·회의 행사는 약 200건에 달해 실제 파급효과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시범 운영이 시작된 이후에는 주말마다 행사가 열리면서 주변 상권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이전보다 유동 인구가 눈에 띄게 늘었고, 특히 주말 숙박 수요가 높아지면서 지역 호텔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인근 4개 호텔과 협약을 체결해 행사 참가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숙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청주오스코가 지역 복합 인프라의 중심으로 점차 자리 잡고 있음이 체감된다.

지역 커뮤니티와의 연계와 사회적 책임 실천 역시 중요 과제로 보고 있다. 충북 최초의 전시장으로서 지역민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상 중인데, 그중 하나가 ‘청주 삼겹살 삼쏘 축제’다. 청주에 내려와 보니 삼겹살 소비가 눈에 띄게 활발한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착안해 지역의 식문화를 활용한 축제를 기획해 보고자 한다. 대구의 치맥축제처럼 삼겹살과 소주를 결합한 K-푸드 기반의 지역형 축제로 발전시킨다면, 자연스레 전시장 접근성도 높이고 ‘열려 있는 청주오스코’라는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시설 개장과 초기 운영을 준비하면서 파악된 보완 과제나 향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A 시범 운영 기간에 개최된 전시회를 통해 일부 인프라의 보완 필요성이 드러났다. 특히 주차 공간은 현재 약 1,100대를 수용할 수 있으나, 실제 운영 결과 약 1,700대 규모가 필요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따라서 부족한 약 600대분의 공간은 센터 앞 상업용 호텔 부지가 매각되기 전까지 임시 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확보해 둔 상태다.

이와 함께 참관객의 접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오송역과 청주오스코를 연결하는 전용 도로 개설 공사가 내년 중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또한 기차 및 항공편의 출도착 정보를 전시장 로비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철도공단 및 청주공항과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 향후에도 이용자 중심의 전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편의시설 확충과 시스템 개선을 지속할 계획이다. 필요 시 관련 행정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꾸준히 보완해 나가겠다.


Q 타 지역 전시장과의 차별화를 위해 준비 중이거나 대표 브랜드 전시회를 만들기 위한 계획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린다.

A 진정한 대표 전시회란 단순히 지역을 상징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가를 대표할 수 있는 브랜드 파워를 갖춘 행사라고 생각한다. 청주는 충청북도를 대표하는 도시이자 대한민국 전략산업의 주요 거점 중 하나다. 특히 2차전지, 바이오·화장품, IT·반도체 등 6대 전략산업이 집중돼 있으며, 관련 기업과 연구소, 생산시설이 밀집된 산업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도 다수 자리를 잡고 있어 이들과 연계한 마이스(MICE) 콘텐츠 발굴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는 콘퍼런스와 비즈니스 프로그램 기획을 검토 중이며, 기초 자료 수집을 통해 전시회의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향후에는 ‘바이오 코리아’와 같은 국내 대표 행사를 청주에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바이오 코리아는 청주오스코 정도의 규모로 코엑스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개최되고 있다. 청주는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이곳에서 개최될 경우 참가 바이어들이 인근 연구소 및 생산시설을 직접 방문할 수 있는 ‘현장 밀착형 프로그램’ 운영도 용이하다. 이는 수도권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청주만의 차별화된 강점이 될 수 있다.

이 외에도 ‘세계지식포럼’과 같은 고품격 지식 교류형 MICE 행사를 우리 지역에 유치하고 싶은 개인적인 바람도 있다. 이처럼 지역 산업과 긴밀히 연계된 특화 콘텐츠를 개발함으로써, 청주오스코만의 독자적인 전시 브랜드를 구축하고 타 전시장과의 차별화를 실현해 나가고자 한다.


Q 올해 하반기 운영 계획은?

A 핵심은 전시장 가동률을 높이는 것이다. 지난해 6월 말, 충청북도와 청주시 간 위수탁 계약이 체결되면서 본격적인 운영이 시작됐다. 보통 연초에 이뤄지는 차기 연도 행사 유치 일정과 비교하면 다소 늦은 출발이었다. 이에 따라 계약 체결 직후부터 홍보 브로슈어와 영상 제작, 행사 유치 리스트 작성 등 실무 준비에 착수했다. 전 직원이 발 빠르게 세일즈 활동에 나선 결과, 작년 12월 말까지 6개월간 총 24건(전시회 10건, 회의 14건)의 행사를 유치할 수 있었다.

시범 운영 개장 이후 7월 7일 기준으로, 총 51건(전시 6건, 회의 45건)의 행사가 개최됐고, 약 6만7,000명이 청주오스코를 다녀갔다. 올해 전체적으로는 약 30% 이상의 가동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연내 200건이 넘는 행사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단순히 개최 행사 수와 가동률만으로 성과를 판단하기보다, 전국 각지의 다양한 주최자가 오송을 선택할 때 진정한 베뉴 경쟁력이 입증된다고 본다. 이를 위해 7월에는 한국전시주최자협회와 협력해 팸투어를 진행했으며, 서울과 대전 등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찾아가는 설명회’도 운영했다.

앞으로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청주오스코의 지리적 장점과 운영 역량을 널리 알리고 주최자들이 자발적으로 다시 찾는 전시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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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향후 중부권을 대표하는 전시·컨벤션 허브로 성장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더불어 청주오스코가 중장기적으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성장해 나갈지, 콘텐츠 전략 등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해 달라.

A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콘텐츠의 질적 도약’이다. 이를 위해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를 준비하며 전시회의 전반적인 수준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행사를 주관하는 메쎄이상은 국내외 전시산업에서 풍부한 운영 경험을 보유한 전문기업으로, 수원메쎄 운영을 비롯해 인도 야소부미(Yashobhoomi) 전시장의 수탁 운영에도 참여한 바 있다. 국내 민간 전시주최사 중에서도 규모, 개최 건수, 매출, 인력 등 전 분야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갖춘 곳이다.

메쎄이상은 이번 청주오스코 운영에 있어 단기적인 수익보다 중장기적 안착과 성장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전시회 유치를 통해 발생하는 부스 임대 수익은 행사 콘텐츠와 운영 안정화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수익을 포기하더라도 콘텐츠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이 전략은, 단기적 성과를 넘어 장기적 관점에서 청주오스코의 브랜드 가치와 위상을 제고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장기적으로는 뷰티·바이오 등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특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포지셔닝을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 나아가 민간 주도의 전시장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타 지자체 전시장 운영 모델에도 영향을 미치는 선도적 사례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전국 각지에서 신규 전시장 건립 논의가 활발한 만큼, 청주오스코의 성공적인 안착이 그 기준이자 시금석이 되길 바란다.


Q 마지막으로, 전시저널 독자와 업계 관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청주오스코와 메쎄이상이 준비하는 전시회에 많이 찾아와 주시고 관심과 성원을 보내 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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