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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관세 변동성이 무역전시회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결과Ⅱ- 서비스 공급업체 편

  • 1일 전
  • 2분 분량

전시산업 흔드는 전방위 변동성, 해법은 비용이 아닌 리스크 관리

비용 절감 넘어 민첩성과 유연성이 불확실성 시대의 핵심 경쟁력



지난해 미국의 관세 정책은 더 이상 일정한 패턴으로 예측할 수 있는 외생변수(시스템 바깥의 독립변수로서 시스템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 작동하지 않았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통상 환경 속에서 전시산업은 비용 구조와 일정 관리, 계약 방식까지 수시로 재조정해야 하는 국면에 놓였다. 글로벌 전시회의 참가업체와 전시 서비스 공급업체(exhibit suppliers, 이하 공급업체)들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대응 전략을 가지고 있을까. EXHIBITOR(이하, 이그지비터)가 실시한 설문조사는 관세 변동성이 전시 생태계 전반에 미치는 파장과 더불어 그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해법을 모색하는 업계의 현재를 보여 준다. 이번 호에서는 지난 호 ‘참가업체’들의 응답 결과와 분석에 이어, ‘공급업체’들의 응답 결과와 그 의미를 자세히 알아본다.




기사 원 출처 www.exhibitoronline.com



© SHUTTERSTOCK



공급업체, 견적의 ‘유효기간’이 사라지다

참가업체와 마찬가지로 공급업체 역시 관세 불확실성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그지비터 설문조사에서 공급업체 응답자의 76%는 이미 생산 또는 조달 비용 상승을 경험했으며, 특히 금속(43%), AV·전자기기(25%), 목재·기본 자재(17%) 순으로 가격 인상 압박이 컸다고 답했다.

관세 또는 공급망 변화가 납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도 61%에 달했다. 이는 전시회 일정 지연, 설치 일정 재조정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적 리스크다. 일부 공급업체는 이러한 불확실성에 대비해 계약서에 관세 관련 조항을 명시적으로 추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격 전가와 투명성, 새로운 신뢰의 기준

공급업체들은 비용 상승에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설문에 따르면 일부 비용을 고객에게 돌린다는 응답이 44%로 가장 많았고, 전액을 전가하고 있다는 비율은 30%였다. 자체적으로 부담하고 있다는 응답도 13%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참가업체의 전시회 참가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부스 규모를 줄이거나 주문 제작(customizing) 요소를 최소화하는 사례가 늘었고,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은 공급업체로 전환하는 움직임도 확인됐다. 모듈형 부스와 렌털시스템 활용 역시 확대되는 추세였다.

주목할 점은 비용 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이전보다 한층 강화됐다는 점이다. 공급업체 응답자의 57%는 비용을 세부 항목별로 설명하는 등 정보를 ‘매우 투명하게’ 제공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단순한 가격 경쟁력을 넘어 신뢰가 중요한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공급업체들에 관세와 관련된 가장 큰 어려움에 대해 물은 결과,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시장 내 불확실성이 가장 큰 우려 사항입니다. 고객들이 혼란이 끝날 때까지 관망한다면 업계 모두가 곤란해질 것입니다.”

“유럽에서 조립되는 시스템 부스 비용이 상당히 증가한 점이 대다수의 국내(미국) 공급업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고객에게 일부 비용을 전가하고, 내부 임대와 맞춤 제작 능력에 많이 투자해 향후에도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대응하고자 합니다.”

“고객들은 변화하는 가격 정책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전에는 견적서가 며칠간 유효했으나 이제는 관세 때문에 시시각각 유효성을 상실하기도 합니다.”

“비용 상승도 힘들지만, 고객은 예산이 빠듯해지는 경우 전시회 참가 이유를 재검토하곤 합니다. 전시회의 가치와 의미는 예산 압박 속에서 무시될 수 있습니다.”

 

불확실성의 시대, 전시산업이 선택한 해법

설문에 응한 다수의 참가업체와 공급업체는 “가장 큰 어려움은 비용 상승 그 자체보다 불확실성”이라고 입을 모았다. 견적의 유효기간이 며칠을 넘기기 어려운 상황, 고객과 내부 이해관계자를 설득해야 하는 부담은 전시산업 종사자들에게 새로운 숙제를 안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멈추지 않았다. 참가업체의 경우 국내 조달을 확대하거나 제작·렌털 역량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공급업체는 가치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제공하거나 내부 비용 효율성을 개선하는 등 불확실성을 ‘관리 가능한 리스크’로 전환하려 시도했다. 이는 전시산업이 단순히 외부 환경에 반응하는 산업이 아니라, 구조를 재설계하며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민첩함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

관세와 통상 정책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조사 결과가 보여 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불확실성 그 자체가 전시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변화에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고, 비용 구조를 얼마나 투명하게 관리하며, 파트너십을 얼마나 유연하게 재설계하느냐가 전시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불확실성의 시대, 전시산업의 진짜 과제는 비용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성을 관리하는 능력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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