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2025] 불확실성을 이기는 1% 성장 공식은? 작은 성취의 힘, 원포인트업
- 준걸 김
- 11월 9일
- 3분 분량
최종 수정일: 6일 전
거창한 꿈보다 지금의 나를 키우는 한 끗 차이
나다운 성장을 위해, ‘도달 가능한 목표’에 집중해야
전시저널은 『트렌드 코리아 2025』를 통해 올해 대한민국의 주요 소비 흐름을 짚고 있다. 이번 마지막 호에서는 ‘지금 가능한 성장’에 집중하는 새로운 자기 계발 트렌드, ‘원포인트업(One Point Up)’을 다룬다.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시대, 전시저널은 눈에 띄는 성과보다 ‘한 끗의 변화’로 자신을 성장시키는 방법을 함께 모색해 본다.
글 | 이혜원 트렌드코리아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

원포인트업은 작은 목표에 몰입하는 힘에서 시작된다. © SHUTTERSTOCK
EBS 캐릭터 펭수는 고민 상담소 프로그램에서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며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누구나 잘하는 것이 있다. 그걸 잘하면 된다.” 짧지만 묵직한 이 말은 거창한 꿈보다 지금의 나를 중심으로 작은 성취를 쌓아 가는 태도, 즉 원포인트업의 정신을 잘 보여 준다. 오늘날에 만연한 불확실성은 더 이상 ‘가능성’이 아닌 ‘위험’으로 인식된다. 사람들은 장기적인 계획보다 매일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에 집중하며, 통제 가능한 유일한 영역인 ‘현재의 나’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세 가지 핵심 키워드가 있다. 자기 지향성, 도달 가능성, 그리고 기록과 공유다.
자기 지향성, 나에게 맞는 성장 포인트 찾기
원포인트업의 핵심은 외부의 기준이 아닌 나다운 성장 포인트를 찾는 것이다. 나를 알고 나답게 성장의 방향을 설정하는 일은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나침반이 된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지만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것은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기 지향성은 채용 환경의 변화와도 맞물려 더욱 강화되고 있다. 대기업 공채가 사라지고, 기업은 업무 적합성과 함께 조직 문화와의 조화를 중시하는 ‘컬처핏(culture fit) 채용’을 선호한다. 이제 나의 성향과 강점을 모르면 어느 조직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이처럼 나에게 맞는 성장 포인트를 찾으려는 욕구가 커지면서 일반인들도 연예인처럼 개인 스타일링·이미지 컨설팅 등 ‘자기 분석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얼굴, 체형, 패션, 헤어 등 외적 요소를 분석해 자신에게 어울리는 이미지를 제안하는 이 서비스는 단순한 꾸밈이 아니다. 이는 곧 ‘나다움’을 발견하고 이를 기반으로 성장 방향을 잡는 새로운 자기 계발 전략이다. 즉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정체성을 인식하려는 시도 자체가 바로 자기 지향성의 실천인 셈이다.
도달 가능성, 작은 성취를 꾸준히 쌓기
원포인트업은 거창한 목표를 향하기보다 현실적인 작은 성취를 꾸준히 쌓는 것이다.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지만, 그 안에서도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일상 속 루틴으로 이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 흐름은 커리어 개발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장기적인 교육보다 필요한 기술을 단기간에 배우기 위해 전문가의 ‘원포인트 레슨’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재능거래 플랫폼의 평균 결제액은 10만 원 안팎으로 크지 않지만, 이용자들은 이 짧은 수업을 통해 자신의 일에 작은 엣지(Edge)를 더한다. 큰 투자보다는 즉각적인 도움을 얻어 지금의 나를 조금 더 성장시키는 효율적인 방식이다.
이 ‘작은 변화의 철학’은 운동 분야에서도 확인된다. 일본의 무인 24시간 피트니스 센터 ‘초코잽(ChocoZAP)’은 마치 편의점처럼 역 앞 1층에 자리해 있다. 지나가다 들러 입은 옷 그대로 원하는 만큼만 운동하고 나올 수 있는 구조다. 체육관에 가야 한다는 부담을 없앤 덕분에 ‘5분이라도 매일 운동하자’라는 사람들의 마음을 정확히 파고들었다. 그 결과 초코잽은 ‘작은 루틴이 만드는 큰 변화’의 상징이 됐다. 결국 도달 가능성이란 완벽한 목표가 아니라 꾸준히 이어 갈 수 있는 작은 실천의 힘이다.
기록과 공유, 노력한 흔적을 공유하고 응원받기
세 번째 키워드는 기록과 공유다. 이는 단순히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노력을 자랑하거나 인정받기 위함이 아니다. 주변의 응원과 격려를 얻으며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려는 목적이 크다. 기록과 공유를 통해 자신의 목표와 그를 향한 작은 성취들을 다시 한번 내 눈으로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다. 기록은 마치 거울을 마주 보는 일과 같다. 자기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어제보다 한 끗 성장한 나를 발견하게 된다. 특히 매일매일 계속 하는 기록은 자신의 삶을 잘 관리하며 통제하고 있다는 만족감을 준다.
최근에는 이러한 기록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한때 줄었던 종이 다이어리의 판매량이 되살아나고, 하루 한 장씩 뜯는 일력(日曆)이 다시 인기를 얻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력은 단순히 날짜를 확인하는 수단이 아니라 짧은 명언을 읽고 작은 실천을 더하며 하루를 성취의 경험으로 완성하는 도구가 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 조직과 개인의 생존 전략
원포인트업 트렌드의 확산은 조직과 개인 모두에게 새로운 생존 전략을 요구한다. 조직은 획일적인 교육보다 개인 맞춤형 성장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진 지금, 젊은 세대는 조직의 보장보다 현재 업무에서의 성취와 자기 성장을 더 중시한다. 따라서 기업은 멘토링과 코칭을 통해 개인의 발전이 곧 조직의 성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개인에게는 ‘강소기업 전략’이 필요하다. 어디에서 일하느냐 보다 무엇을 잘하느냐가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획일적 스펙 경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핵심 기술과 강점을 발전시켜 감당 가능한 범위 안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해야 한다. 한마디로 원포인트업은 불확실한 시대를 견디게 하는 자기 긍정의 철학이다. 거대한 꿈을 좇기보다 지금 이 자리에서 실현 가능한 목표에 집중할 때, 진짜 성장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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