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의 조언] 무에서 유를 만드는 현장, 전시산업의 미래를 함께 열어 갑시다

전시저널은 업계 베테랑들의 업무 노하우와 전시산업의 필수 조언을 공유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번 호에서는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 이민규 팀장의 조언을 들어 본다.

글 | 이민규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 국제협력전시사업팀 팀장

전시산업의 본질은 ‘현장감’에 있다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 전시사업팀장으로서 이 글을 통해 전시산업에 뜻을 둔 예비 전시인들과 업계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전시는 단순히 부스를 배치하고 제품을 나열한 뒤 철거하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전시인은 자신이 맡은 전시회를 통해 산업과 산업, 사람과 사람, 그리고 아이디어와 아이디어를 모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융합의 장을 기획하며 실행한다. 정적인 사무실을 벗어나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고 보고 느끼며 일한 결과가 하나의 전시 프로젝트로 구현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전시산업의 큰 매력이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과정은 그 어떤 분야에서도 맛보기 힘든 짜릿한 성취감을 안겨준다. 상상 속 아이디어가 현실로 구현되는 현장을 마주하는 일은 전시인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또한, 전시 현장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국내외 기업 대표, 바이어, 정부 관계자, 연사 등과의 만남을 통해 견문을 넓히고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전시는 산업의 최전선에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기획이 요구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배움과 성장이 반복되는 환경을 제공한다. 이에 커리어는 물론 개인 역량의 확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전시인이 갖춰야 할 기본 역량과 태도

전시업계에서는 전시인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획’부터 ‘결과 보고’까지 전시의 전 과정을 하나의 마라톤으로 본다면, ‘열정’과 ‘끈기’를 바탕으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시 현장은 제한된 시간 안에 수많은 변수를 통제해야 하는 고밀도 업무 환경이며, 야근이나 주말 근무가 불가피한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처럼 도전적인 조건은 전시인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며, 현장 경험을 통해 전문성을 갖춘 인재로 성장시키는 자양분이 된다. 수많은 이해관계자와의 원활한 소통 능력,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능력, 동시에 여러 업무를 처리하는 멀티태스킹 역량,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접근을 수용하는 태도 등은 전시 현장에 서 요구되는 핵심 역량이다. 이러한 요소들을 겸손하게 배우고 체득해 나간다면 미래 전시산업을 이끌어 갈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다.

전시산업은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변화하며 진화하고 있다. MICE 산업은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전문 분야로 더욱 부상할 전망이며, 역동적인 흐름 속에서 각자의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열정적인 노력으로 만들어 낸 결과물이 성취로 이어지는 경험을 꼭 느껴 보시길 바란다. 머지않아 대한민국 전시산업이 세계 무대에서 중심에 서게 될 날, 그 발판 위에 함께 서 있는 모습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