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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해외 마케팅 전문기업 ‘아이피알포럼’, 국내 기업의 세계화를 견인하다

42년간, 국내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 적극 지원

급변하는 해외시장 환경에 맞선 대응 방안 공유해



전 세계적으로 전시산업은 경제와 문화의 교차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새로운 전시 형태가 도입되고 있으며,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의 장이 마련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 전시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 또한 꾸준히 확대되어 가는 중이다.

이번 호의 전시저널에서는 ‘글로벌’이라는 테마에 맞춰, 국내 전시산업의 글로벌화를 견인해 오고 있는 ‘아이피알포럼’의 이수진 본부장을 만났다. 이 본부장은 지난 21년간 주요 해외 전시 주최사의 한국 대표부로 활동하며 얻은 풍부한 경험과 인사이트를 공유해 주었다. 그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본다.


아이피알포럼 이수진 본부장


Q 회사 소개와 전시저널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린다.

A 아이피알포럼은 1982년 설립된 이래로 연간 약 200개 이상의 해외 전시 한국 대표부를 수행하며 한국 기업들의 해외시장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42년의 풍부한 해외시장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들의 해외 전시 참가뿐만 아니라 해외 바이어 발굴 매칭, 해외시장 조사, IR(Investor Relations) 투자지원, 국내외 비즈니스 행사 기획 및 운영까지 책임지고 있다.

특히 각국의 전시 문화와 시장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을 통해 한국 기업들이 효과적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자신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이렇게 전시저널을 통해 전시업계 분들에게 인사드릴 수 있어 반갑다.

* 아이피알포럼 주요 대표부 업무: 뉘른베르크전시 한국대표부, 홍콩무역발전국(HKTDC) 전시 한국대표부, 다수의 Informa Markets(구, SES) 전시 한국 대표부, VNU 전시 한국

대표부 등

 

Q 국내 전시회와 해외 전시회의 차이점이라면?

A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차이점은 해외 참가업체(Exhibitor) 및 참관객(Visitor) 비중이다. 유명 해외 전시의 경우 해외 참가업체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하며 참관객의 60% 이상이 해외에서 방문한다. 우리나라 전시의 경우도 주최사의 지속적인 노력과 정부 지원으로 해외 참가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한국 전시에 대한 해외 주최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참가국의 다양성과 그 비중에 있어서는 해외 전시와의 차이를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전문 Summit의 다양한 구성과 업계 리더들의 참여도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전시회와 병행 개최되는 Summit은 신제품과 기술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관련 업계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와 나아갈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사고리더십(Thought Leadership)의 장이다. 따라서 해외 주요 기업들은 전시 참가 결정 시 Summit 연사참여를 필수로 고려해, 해외 주최사들의 경우 Summit 콘텐츠 선정과 연사섭외를 위해 각 계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를 조직하는 등 Summit 프로그램 구성과 운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Summit에 연사로 참여한 글로벌 업계 리더들은 전시회의 수준과 방문객 퀄리티(Quality)의 차별화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네트워킹 부대행사와 애프터 파티가 진행되는 해외 전시회 경우, 단순한 비즈니스 미팅을 위한 행사를 넘어 업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의 장과 같다. 해외 전시회 현장에는 이런 차이가 직접 피부에 와닿고 체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전시회와 다르다고 생각한다.

 

Q 최근 해외 전시회의 트렌드가 궁금하다. 마케팅 현장에서 느꼈던 트렌드 변화가 있다면 말씀해달라.

A 최근 해외 전시회의 트렌드는 온/오프라인 병행,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 그리고 AI라고 생각한다. 팬데믹 기간 중 시도했던 다양한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의 검증을 거치며 오프라인 전시에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온라인 마케팅 툴이 필수 프로그램으로 도입되었다. 전시 개막 전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네트워킹뿐만 아니라 웨비나, 소셜미디어 마케팅까지 디지털 마케팅을 활용해 효과적인 전시 참가 경험을 제공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지속되고 있다.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환경문제가 주요 이슈로 다루어지며 전시업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노력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부스 시공 시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 활용 규정이 강화되고 있으며,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한 전시장 동력 시스템 구축, 참가사들의 지속 가능성 기여도에 대한 평가 진행, 인쇄물 안내자료의 온라인 대체와 방문객들에게 배포되는 쇼핑백 수 제한 등 다양한 시도가 전시회 현장 곳곳에서 이뤄지는 중이다.

마지막으로 AI는 미래를 준비하는 모든 산업에서 필수인 키워드가 되었다. 관련 해외 전시회 주최사들은 참가사 및 방문객의 주 관심 분야로 AI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AI 관련 기술을 다루는 별도의 테크 투어나 세미나 개최 등 관련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Q 급격한 해외시장 환경 변화에 아이피알포럼의 대응 방안은 무엇인지. 그리고 해외 전시 및 마케팅 전략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

A 팬데믹을 거치면서 해외 전시업계에서도 급격한 변화가 진행됐다. 다수의 대규모 인수합병을 거쳐 통합과 변화가 생겼고 이를 통해 글로벌 주최사들의 선택과 집중, 디지털 마케팅 도입이 이루어졌다. 이런 변화의 시기에 있어서 빠르고 정확한 정보 파악과 긴밀한 관계 구축은 필수다.

신속한 정보 파악을 위해 왓츠앱(whatsapp)이나 화상 미팅을 통해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한다. 그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마케팅 툴 활용을 위해 전시회에서 사용하는 플랫폼 매뉴얼을 자체적인 테스트와 검증을 진행·제작하여 체계적으로 만들고 배포하기도 한다. 또한 다수의 글로벌 주최사 대표부를 겸하는 아이피알포럼은 다양한 사례와 정보를 보유하고 있어 역으로 해외 주최사들로부터 사례 공유를 요청받기도 한다. 우리만이 보유한 네트워크와 매칭 사례 그리고 전시회별 아카이빙 자료 등이 아이피알포럼의 자산이다. 필요할 경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Q 아이피알포럼에서 근무하는 동안 가장 자랑스러운 성과나 기억에 남는 경험은 무엇인지. 이를 통해 어떤 인사이트를 얻었는지 알려 달라.

A 담당했던 전시 참가사의 계약 체결을 함께 기뻐하고 전시 폐막 후 주최사 담당자들과 같이 나누던 축하와 감사 시간은 그 모든 순간이 소중하고 기억에 남는다. 특히 첫 담당 전시의 경우 폐막 후 모든 참가사가 떠나고 부스가 허물어지는 순간까지도 아쉬운 마음에 끝까지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첫 담당이었던 전시회 오픈 때의 설렘과 폐막의 순간에 느끼는 아쉬움은 전시업계에 계신 분이라면 누구나 경험해 보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도 이 중 특별한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독일 뉘른베르크메쎄가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하여 7월 24일부터 전 세계 지부 및 대표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The Global Meet’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뉘른베르크메쎄는 사회와 지역 공헌도에 중점을 두어 운영해, 지역주민들과 축제의 장으로 기능하고 활용되는 베뉴다. 2005년 아이피알포럼이 한국 대표부로 계약을 체결한 이래, 약 20년을 뉘른베르크메쎄 전시를 진행해 왔기에 이 행사 참석은 매우 의미 있게 느껴진다. 행사 참석을 앞두고 뉘른베르그메쎄 50주년 기념 사이트(https://50years.nuernbergmesse.de/en/)와 영상(https://50years.nuernbergmesse.de/en/history/)을 살펴보며 역사의 순간들을 함께했다는 사실에 가슴 깊이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또 한 가지 기억에 남는 경험은 태국전시컨벤션뷰로(Thailand Convention&Exhibition Bureau, TCEB)의 초청으로 진행되었던 ‘2011 한국 전시/컨벤션 관련 기관 초청’ 행사다. 본 행사는 태국 내 관련 협회·단체 및 정부 기관과의 만남과 컨벤션 시설 현장 방문을 통해 정보 교환, 네트워크 기회를 마련코자 기획되었다.

이 행사에는 다양한 해외 전시 참가 지원을 추진 중인 한국 정부의 중요성을 높게 평가하여 코트라, 중소기업중앙회를 비롯해 각 시/도청의 컨벤션 관련 부서 담당자 열다섯 분이 초청됐다. 3박 4일간 진행된 행사에서 해외 전시 지원 및 컨벤션을 담당하시는 한국 기관 관계자분들과 나누었던 경험, 이야기들이 이후 다양한 해외 전시 지원사업으로 시도되며 실현되었던 경험은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다.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A 20년이 넘는 시간을 전시업계에서 일하며 전시산업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넘치는 분들을 정말 많이 만났다. 그런 분들을 만나면 에너지를 얻어 나 역시 매번 새로운 마음으로 한 해 한 해 전시를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었다. 그러다 마주한 지난 팬데믹은 우리가 상상하던 것 이상의 변화와 도전을 감내해야 했던 순간이었다. 그 시기 동안 업계를 떠나는 분들을 뵈며 마음이 내려앉는 것과 같은 느낌도 경험했다.

다행히 팬데믹이 지난 요즘, 전시회는 여전히 대체 불가한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라는 것을 모두가 확인하고 그 중요성에 대한 믿음이 더 강해질 수 있었다. 마케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전시회에서 이 업계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이 마음껏 열정을 펼치고 결실을 이루는 꽃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길 바란다. 진심을 담아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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