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1] 전국 전시장에 수출의 바람이 분다, ‘2025 수출 붐업코리아 위크’ 개막
- 준걸 김
- 7일 전
- 3분 분량
최종 수정일: 4일 전
전국 28개 전시회, 수출상담과 전시·관광이 한자리에
수출상담을 넘어 ‘수출 애로 해소 종합 플랫폼’으로
APEC 정상회의가 열린 지난 10월, 전국 전시장마다 이례적인 활기가 감돌았다. 산업통상부(이하 산업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이하 코트라)가 함께 개최한 ‘2025 수출 붐업코리아 위크(BOOM-UP KOREA WEEK 2025)’가 10월 15일부터 3주간 전국에서 동시에 막을 올린 것이다. 올해 행사는 33회 APEC 정상회의와 연계해 개최돼 그 어느 때보다 규모와 의미가 크다. 글로벌사우스(GLOBAL SOUTH, 신흥개발도상국)를 중심으로 한 70개국 바이어 1,700여 개사와 국내 유망기업 4,000여 개사가 참가해 약 1만 건의 수출 상담이 진행됐다. 일산 킨텍스를 비롯해 부산, 대구, 광주, 창원, 경주 등 전국 주요 전시장에서도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자료·사진 | 코트라

APEC과 함께 만든 수출의 축제
‘수출 붐업코리아 위크’는 단순한 수출 상담회를 넘어, APEC 개최 효과를 전국으로 확산시키며 APEC 국가들과 경제협력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목표로 기획됐다. 한국은 APEC 회원국과의 무역 비중이 수출의 76%, 수입의 68%를 차지할 만큼 경제적 연계성이 높다. 이에 산업부와 코트라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세계 각국의 정부 및 기업 인사를 초청해 우리 제품의 우수성과 한국 산업의 경쟁력을 알릴 기회를 마련했다.
특히 지난 9월부터는 ‘한·APEC 비즈니스 파트너십’ ‘인베스트 코리아 서밋(Invest KOREA Summit)’ 등 다양한 수출·투자유치 행사를 연이어 개최하며 붐업코리아 위크로 연결 지었다. 코트라 관계자는 “올해는 APEC을 통한 글로벌 경제협력의 장으로 한국 수출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의 전시장이 수출의 전초기지로
이번 행사는 ‘하나의 행사, 전국이 함께 만든다’라는 점에서 특별했다.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메인 수출상담회를 중심으로 전국 28개 전시회가 동시에 연계 개최된 것이다.
대구에서는 ‘미래모빌리티엑스포’, 부산에서는 ‘국제조선 및 해양산업전’, 충북 오송에서는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가 열리는 등 산업별·지역별 전시회가 붐업코리아 위크의 외연을 확장했다. 이를 통해 방한 바이어가 수출상담회뿐만 아니라 지역 전시회에도 참여하도록 하며, 지방 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와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동시에 높였다. 이를 위해 전국 각 전시장은 외국 바이어의 편의를 위해 연계 전시회 교차 방문 시 숙박·교통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세심한 준비를 갖췄다.

한류와 산업의 만남, 블레저(Bleisure) 프로그램의 확장
올해에는 단순한 비즈니스 미팅을 넘어 한국의 문화와 산업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확대 제공됐다. 코트라는 한국관광공사와 손잡고 바이어들에게 지역 관광과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블레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수도권에서는 남산타워와 한강 크루즈, 찜질방 체험 등 ‘K-라이프’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영남권에서는 경주 역사문화 투어와 대구 음악분수·치맥 체험, 호남에서는 해남·진도·신안의 미식과 목포 해상케이블카를 즐길 수 있는 코스가 마련됐다. 국내 산업 전시와 관광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바이어 만족도 상승은 물론,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수출 애로 해결부터 ESG·조달시장 세미나까지
현장 지원 프로그램의 폭도 한층 넓어졌다. 수출기업이 겪는 인증·관세·무역사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출 애로 119’, ‘ESG 컨설팅’, ‘K-푸드 식품안전 지원’ 등 다양한 컨설팅존이 현장에 마련됐다. 이와 함께 기업들의 ESG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한 ‘ESG 경영 관리 방안’과 ‘자동차 분야 ESG 대응 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도 진행됐다. 또한 UNDP(유엔개발계획), IOM(국제이주기구), 캐나다 조달청, 케냐 공공조달규제청 등 국제기구 및 해외 공공조달기관 관계자들이 직접 참여한 세미나도 함께 열려 중소기업의 새로운 해외 진출 통로를 제시했다. 한 중소기업 참가자는 “현장에서 바로 컨설팅을 받고 해외 정부 관계자 미팅까지 이어지면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라며 만족감을 전했다.
이 외에도 현장에는 ‘AI·혁신기술존’이 마련돼 CES 혁신상 수상 기업과 AI·데이터 기반 기술기업 등 국내 우수 기술력을 선보였다. 자율주행, 친환경 에너지, 로봇, 반도체 등 첨단 산업 분야의 시연은 해외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한류체험존’에서는 K-푸드 브랜드 맘스터치와 이디야, 그리고 K-콘텐츠와 연계한 AR 스포츠테크 체험관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역상생존’에서는 울산과 전주 등 지역 특화기업관과 소상공인관 등을 운영하며 지역 산업의 수출 확대를 지원하고 우리 기업의 기술력을 알렸다.

전년보다 더 커진 규모, 더 촘촘해진 현장 운영
올해 붐업코리아 위크는 지난해 처음 도입된 ‘Week’형 프로그램을 한층 발전시켰다. 연계 전시회 수는 지난해 20개에서 28개로 확대되었고, 수도권 중심에서 벗어나 충청·호남·영남의 지방 전시장까지 확장됐다.
프레스투어, 인플루언서 현장 영상 등 미디어 홍보도 강화돼 ‘현장 중심의 수출 홍보’ 방향이 더욱 뚜렷해졌다. 특히 10월 21일 개막식 당일에는 기자단과 VIP 라인투어가 동시에 진행돼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SNS에서는 인플루언서 코미디언 이용주(피식대학 배용길)가 촬영한 ‘수출 현장 다큐’가 11월 중 공개 예정으로, 행사 종료 후에도 산업계뿐 아니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친근한 홍보가 이어질 계획이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올해 행사는 단순한 수출 상담회를 넘어 우리나라의 수출 역량을 세계에 보여 주는 중요한 자리였다”라며, “우리 기업들이 변화하는 통상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수출 애로 해소와 시장 다변화를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지역 전시회와 관광 프로그램을 연계해 전국적인 수출 확산 효과를 이어 가겠다”라고 밝혔다.
‘2025 수출 붐업코리아 위크’는 그 이름처럼 한국 수출의 붐업(Boom-Up)을 실감케 한 현장이었다. 서울과 부산, 대구, 경주, 목포까지 각 지역 전시장이 글로벌 무대로 변하며, 수출은 더 이상 일부 산업단지만의 이야기가 아닌 ‘전국적 흐름’이 됐다.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향하는 한국의 새로운 시도가 이번 가을 전국 전시장에서 힘차게 날개를 펼쳤다.

개막 당일, 개막 행사를 마치고 VIP와 기자단이 주요 전시 부스를 둘러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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