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창립 30주년, 다음 30년을 향한 비전: 엑스코가 또 한 번의 도약을 시작합니다
- 준걸 김
- 6일 전
- 6분 분량
최종 수정일: 4일 전
행사 건수 연간 전시·회의만 2천 건 이상, 방문객 211만 명
물포럼 등 다수 국제행사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엑스코(EXCO)가 지역산업과 문화를 잇는 미래형 MICE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다. 1995년 국내 최초 지방 전시컨벤션센터로 출범한 이래, 엑스코는 대구·경북 산업 발전의 거점이자 시민 삶에 스며든 상징적 공간으로 성장했다. 이제 엑스코는 디지털 기술과 친환경 인프라를 결합한 스마트 베뉴 구축,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신공항 시대를 대비한 국제행사 유치 등 미래 30년을 향한 새로운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시저널은 지난 6월 엑스코 제13대 대표이사로 취임한 전춘우 대표이사를 만나 엑스코가 그리는 향후 30년의 비전과 지속 가능한 MICE 생태계의 청사진을 들어 보았다.
전춘우 엑스코 대표이사

Q 취임 후 엑스코 30주년을 맞이하셨다. 지난 30년간 전시산업의 선두 주자이자 지역 경제의 든든한 동반자로 성장해 온 엑스코의 발자취를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A 엑스코는 올해 7월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다. 국내 최초의 지방 전시컨벤션센터로서 대구·경북의 산업과 문화를 잇고, 지역민의 삶 속에 깊이 스며든 상징적 공간으로 성장해 왔다. 1995년 법인 설립 이후 2001년 개관 당시 연 12회에 불과했던 전시회는 지난해 120회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전시 면적 또한 두 차례 확장 사업을 통해 넓어졌으며, 현재는 전시장뿐 아니라 컨벤션홀, 그랜드볼룸, 오디토리움, 회의실 등 복합 MICE 인프라를 갖춘 명실상부한 종합 전시컨벤션센터로 자리매김했다.
엑스코는 매년 2,000여 건의 전시회, 국제회의, 기업행사를 개최하며 폭넓은 네트워크와 현장 실무 역량을 축적해 왔다. 이를 통해 지역 산업 발전과 경제 활성화의 든든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그린에너지엑스포, 소방안전엑스포, 기계산업대전, ICT융합엑스포, 미래모빌리티엑스포, FIX(미래혁신기술박람회, 이하 FIX) 등 산업 전시회를 통해 지역 핵심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아울러 꽃박람회, 베이비페어, 펫쇼, 크리스마스페어 등 지역민들이 즐길 수 있는 퍼블릭 전시회도 꾸준히 개최하며 지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혀 가고 있다. 앞으로도 엑스코는 다양한 전시와 행사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산업 경쟁력 제고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
Q 앞으로의 30년을 위해 추진되는 주요 변화와 경영 기조, 핵심 과제 등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린다.
A 엑스코는 미래 30년의 도약을 위해 세 가지 경영 혁신을 핵심 축으로 추진하고 있다. 첫째,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한 전시·컨벤션 사업의 대형화·전문화·국제화를 적극 확대하고, PEO(전시주최자), CVB(컨벤션뷰로)로서의 기획력과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을 한층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둘째, 첨단 디지털 기술과 친환경 인프라가 융합된 스마트 베뉴(Smart Venue) 구축을 통해 참가자 경험의 혁신과 탄소 중립 실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고자 한다. 셋째, 참가기업과 참관객의 맞춤형 비즈니스 컨시어지(Concierge) 기능을 고도화해 해외 진출과 네트워킹 등 실제 성과 창출을 촉진할 계획이다.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지역과 산업, 글로벌 시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지속 가능성 플랫폼’으로 발전하는, 미래 30년을 향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주요한 환경 변화 중 하나로 도시철도 4호선(엑스코선) 공사가 내년부터 착공돼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엑스코선’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노선은 엑스코가 동대구역(KTX) 접근성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협력한 결과로 추진됐다. 이처럼 엑스코는 교통과 접근성 등 환경 개선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이어 가며, 보다 편리하고 열린 MICE 도시 환경 조성에 힘쓸 예정이다.

Q 2030년 대구 신공항 개항은 지역 MICE 산업의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엑스코가 준비 중인 사항은 무엇인가?
A 2030년 개항 예정인 대구·경북 신공항은 기존의 고속철도, 고속도로, 도로망 등 교통 인프라와 결합해 대구를 글로벌 비즈니스와 MICE 허브로 도약시키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항공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 국내외 국제회의와 전시회 유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고, 참가자들의 이동편의성과 체류 만족도 또한 크게 높아질 수 있다.
엑스코는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 11월 ‘대한민국 미래공항엑스포’ 등 신공항과 직접 연계된 신개념 박람회 및 비즈니스 행사를 준비 중에 있다. 행사 운영 전 과정(등록·입국부터 교통, 숙박, 도심 투어까지)을 원스톱 시스템으로 통합 구축해 참가자 만족도를 극대화하고자 한다. 또한 스마트 안내, 데이터 기반 맞춤형 서비스 등 첨단 인프라를 빠르게 도입해 차별화된 참가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항공, 물류, 관광 등 연관 산업을 엑스코의 MICE 플랫폼과 긴밀히 연계해 산업·문화·관광이 융합된 대형 MICE 행사와 글로벌 페스티벌 개최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렇듯 대구가 명실상부한 세계적 MICE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Q 세계여과총회(WFC), 세계신경재활학회(WCNR) 등 굵직한 국제 학술·산업 행사를 유치했다. 그 배경과 과정, 성과가 궁금하다. 또한 글로벌 컨벤션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엑스코의 브랜드화 전략은 무엇인가?
A 엑스코가 세계여과총회와 세계신경재활학회 등 권위 있는 국제행사를 연이어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대구·경북의 산업적 적합성과 대구시의 적극적인 지원, 지역 연구기관과의 긴밀한 협력, 그리고 엑스코가 쌓아 온 국제행사 유치 및 운영 노하우 덕분이다.
2015 세계물포럼, 2022 세계가스총회 등 굵직한 글로벌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이 국제적 신뢰도를 높였고, 최근에는 대구시의 ‘MICE 앰배서더’ 제도 운영과 60여 회원사가 참여하는 ‘대구 MICE 얼라이언스’ 구축을 통해 보다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도 갖췄다. 대형 국제회의는 지역 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신산업 육성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2015년 열린 세계물포럼은 7개국 정상이 참석한 대규모 국제행사로, 대구가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유치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현재 해당 클러스터에는 국내 주요 물기업들이 입주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는 이러한 기반 위에서 기계·금속, 섬유, 자동차 부품, 식품, 물산업 등 지역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그린에너지·소방 등 관련 전시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중이다. 아울러 그린에너지컨퍼런스, 소방장회의 등 국제회의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세계에너지총회, 세계가스총회 등 대형 에너지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토대로 향후 에너지 분야 메가 이벤트 유치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엑스코는 앞으로도 대구의 국제회의 유치 전담 조직으로서 대형 국제행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동시에, 자체 전략 전시회의 브랜드를 글로벌 수준으로 강화하고 인포마(Informa) 등 해외 주요 전시 주최사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역과 산업이 유기적으로 성장하는 MICE 클러스터의 중심 플랫폼으로서 위상을 한층 높여 갈 방침이다.
Q 에너지, 의료, 미래모빌리티, ICT 등 대구·경북의 전략산업과 연계한 전시·컨벤션이 엑스코의 강점이다. 이러한 산업 특화 전시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수출 다변화에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시나?
A 대구·경북의 미래모빌리티, 로봇, ICT, 에너지, 의료, 식품, 콘텐츠 등 전략산업과 긴밀히 연계된 엑스코의 전시·컨벤션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수출 다변화의 진정한 마중물이라 할 수 있다. 산업별 대표 전시회는 국내외 수요·공급 기업이 한자리에 모여 실질적인 정보 교류와 네트워킹, 수출 상담을 이루어 내는 비즈니스 허브로 기능한다. 이를 통해 산업 생태계 전반의 밸류체인이 고도화되고, 글로벌 네트워크 협력 기반이 확장된다.
대표적으로 미래모빌리티엑스포는 부품과 장비, 완성차, 모빌리티 서비스까지 밸류체인 전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전시회다. 여기에 글로벌 연사 포럼, 전문가 세미나, 인증·규제·통상 이슈 관련 상담 프로그램 등도 함께 운영된다. 즉, 지역 기업들이 해외 시장 진출과 경쟁력 강화를 실질적으로 도모할 수 있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전시회가 한다고 볼 수 있다.
Q 최근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 등 통상환경이 급변하면서 지역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전시·컨벤션 플랫폼으로서 엑스코가 지역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방향은 무엇인가?
A 엑스코는 지역 기업의 수출시장 다변화와 안정적 판로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FIX는 글로벌 바이어 200여 개사를 초청해 해외 거래선 발굴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철강전시회는 동남아·서남아·중동 등 신흥시장 바이어 상담회를 추진해 수출 안전망 구축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대구시는 지역 주력산업의 해외 전시회에 공동관을 구성해 참가함으로써 지역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엑스코는 이러한 협력 체계를 기반으로 지역 전시·컨벤션 플랫폼이 수출 지원 허브이자 세계시장 진입의 교두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 가고 있다.
Q 탄소 중립 및 ESG 경영 등 구체적인 추진 사례와 향후 계획도 궁금하다.
A 엑스코는 ESG 경영을 전시컨벤션센터 운영의 핵심 가치로 삼고, 국내 최초로 복합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도입하는 등 친환경 인프라 구축에 앞장섰다. 기존 설비의 재정비와 함께 LED 조명 교체, 고효율 냉난방 시설 도입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으며,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적극 추진 중이다.
또한 디지털 사이니지, 스마트 주차 시스템, AI 통역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해 방문객과 참가자의 편의를 높이고 행사 운영의 효율성까지 강화했다.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전시·컨벤션센터로서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 가고자 한 걸음씩 나아갈 계획이다.
Q 지역사회와의 소통 및 사회적 가치 실현 측면에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A 사회적 가치 실현 측면에서는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 화훼농가를 지원하는 꽃박람회 개최, 지역 대학과 연계한 청년 인턴십 프로그램 운영, 예술인과 소상공인을 위한 전시장 공간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같은 CSV(공유가치창출) 활동을 통해 엑스코는 지역사회 성장과 전시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함께 추구하는 중이다.
지난 10월에 개최된 FIX에서도 대구의 대표 문화자산을 결합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간송미술관의 ‘삼청도도(三淸滔滔)’ 기획전 나이트 투어, 체험형 공간 ‘사유원’ 투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피가로의 결혼> 공연 등은 해외 참가자들에게 특별한 문화 경험을 제공했다. 또한 엑스코 광장에서는 ‘이밤코: 이밤의 끝을 잡코’라는 이름의 캠프닉 프로그램과 버스킹 공연이 열려, K-컬처 공연과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야외 콘텐츠로 호평을 얻었다. 향후에도 탄소 중립 실천과 친환경 전시 모델 확산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환경과 사회를 아우르는 ESG 경영 선도기관으로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전시컨벤션센터로 나아갈 것을 약속드린다.

Q 차년도 엑스코 운영 계획이 궁금하다. 마지막으로 전시저널 독자와 업계 관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내년도 운영 방향은 신규 전시회 개최, 해외사업 확대, 그리고 시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 추진에 초점을 두고 있다. 기존 그린에너지·안전·의료 등 핵심 전시회를 국제화하는 한편, K-컬처 확산에 맞춰 식품과 뷰티 분야의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시설 인프라 혁신에도 속도를 내고자 한다. 동관 3층 회의실 증축(2026년 완공 예정)과 스마트 전시 운영 시스템 고도화를 병행해 참가기업과 참관객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조직 내부적으로는 창의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 정착에 주력하는 중이다. 특히 AI 교육과 디지털 리터러시 강화를 통해 임직원의 역량을 높이고, 미래형 전시산업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궁극적으로 엑스코는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기업의 성장 플랫폼이자 기술과 사람을 연결하는 무대, 도시의 미래를 앞당기는 혁신 허브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이 목표다. 다가올 신공항 시대의 개막을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지역 MICE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선도할 것이다. 업계와 전시저널 독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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