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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포트 3] 타운(Town) MICE 이니셔티브: 지역과 정책을 연결하는 메타 플랫폼으로서의 MICE 산업

  • 작성자 사진: 준걸 김
    준걸 김
  • 1월 12일
  • 3분 분량

최종 수정일: 6일 전


인구 감소 시대, 한국형 지역 활성화 해법 ‘타운 MICE’

도시형 마이스의 한계를 넘어선 지역 기반 마이스 전략



한국 사회는 인구 감소와 산업 쇠퇴라는 구조적 위협 앞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모색하고 있다. 기존의 하향식(TOP-DOWN) 개발 방식으로는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기 어렵고, 더 이상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현실이 명확해졌다. 동시에 MICE(MEETING, INCENTIVE TRAVEL, CONVENTION, EXHIBITION) 산업 역시 비용 상승과 경험의 획일화라는 한계에 봉착하며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역과 MICE 산업의 니즈는 자연스레 맞닿아 있다. 이러한 중대한 기로에서 ‘타운(TOWN) MICE(이하 타운 마이스)’를 한국형 지역 활성화의 전략적인 대안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전례 없는 영역이지만, 이는 결국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인구가 줄고 있는 대한민국이 논의해야 할 과제다.



글·사진┃이화봉 한림대학원대학교 교수




타운 마이스는 소규모 행사를 지역에 유치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지역 주민이 기획과 운영, 유치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상향식 모델로 마을의 상점, 카페, 공방, 유휴공간이 자연스럽게 베뉴로 기능한다. 그리고 지역민의 일상과 이야기가 프로그램의 콘텐츠가 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구조가 지역 전체를 하나의 MICE 플랫폼으로 재해석한다는 점이다.



핵심은 사람을 지역으로 불러 모으는 힘

타운 마이스가 만들어 내는 가장 큰 변화는 외부의 ‘좋은 사람들(Flow of People)’ — 기업 교육팀, 연구자, 창업가, 학생들 — 이 지역을 방문하고, 지역민과 상호 작용하며, 그 경험이 지역에 축적된다는 데 있다. 이는 일회성 소비가 아니라 지역의 사회적 자본을 형성하는 과정으로 이어 진다. 프로그램이 반복되면 지역민은 서비스 품질 기준, 협업 방식, 고객 관리 능력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고, 지역은 점차 자체적으로 MICE를 운영 및 유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 기존 도시형 마이스가 컨벤션센터(Convention Center)와 유니크 베뉴(Unique Venue)라는 지역 내 특정 공간을 활용하는 ‘점(Point)’의 방식이었다면, 타운 마이스는 마을의 상점, 카페, 공방, 유휴 공간 등 모든 자원을 유연하게 연결해 하나의 ‘면(Surface)’ 단위의 운영 체계를 형성하는 접근이다. 지역 전체가 복합적인 베뉴(Venue)가 됨으로써, 방문객은 특정 장소가 아닌 지역 전체의 서사와 일상을 심도와 밀도있게 경험하게 되고 이를 통해 지역은 더 이상 배경이 아니라 하나의 MICE 플랫폼으로 재편된다.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한 보완 관계

타운 마이스의 중요한 전략적 가치는 기존 도시형 마이스와 경쟁이 아닌 ‘협력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 있다. 이는 한국이 세계 시장에서 가질 수 있는 차별적 경쟁력의 기반이다. 도시에는 규모가 있고, 지역에는 깊이라는 콘텍스트(Context)가 있다. 대도시는 국제회의 복합지구(ICCD)를 중심으로 글로벌 행사를 유치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지역은 참가자들이 심층 프로그램·현장학습·관계 구축을 경험할 수 있는 ‘심화 베뉴’로 기능하는 것이다. 두 구조는 경쟁이 아니라 보완 관계이며, 두 축이 연계될 때 도시–지역 통합형 MICE 구조가 형성되고 이는 한국이 국제 시장에서 확보할 수 있는 차별적 경쟁력이 된다.



지속 가능한 타운 마이스 생태계를 위한 필수 조건

이러한 모델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CVB(Convention & Visitors Bureau)의 역할 재정립이 필수다. 전통적 CVB가 홍보와 유치 중심의 조직이었다면, 타운 마이스 구조에서는 지역 기반 DMC(Destination Management Company)로 기능해야 한다. 즉, 타운 단위별 당사자들의 DMC형 조직을 지원하고, 지역 상인과 주민 교육을 체계화하며, 콘텐츠 큐레이션과 품질 관리, 프로그램 운영을 조정하는 통합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상인과 주민은 단순한 협력자가 아니라 핵심 수혜자이자 플레이어가 된다.

체계적인 제도적 지원 역시 필요하다. 타운 마이스의 직접적 수혜자이자 공급자인 지역 상인 등 당사자들을 MICE 운영자로 육성하는 교육 프로그램, 분산형 베뉴 조성 및 단위 조직 운영을 위한 출자·융자 지원, 지역 기반 DMC 설립을 위한 초기 자본, 그리고 공공·민간이 함께 운영하는 거버넌스 구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결국 타운 마이스는 지역민의 역량과 공공의 제도적 지원이 결합할 때 실질적인 산업 모델이 되어 정착할 수 있다.



국가 전략과 AI 시대를 연결하는 새로운 프레임

타운 MICE는 국가 정책과의 연계성도 높다. 청년마을, 문화도시, 로컬 벤처 생태계, 농어촌 신활력사업 등은 각각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지만, 사업 간 연계가 느슨해 파편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타운 마이스는 이러한 지역 재생·문화·창업 정책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고, 지역 간 학습과 확산을 촉진하며, 국가 지역정책의 흐름을 하나로 이어 성과를 확산시키는 상위 메타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마이스 산업은 이질적인 사업들을 통합하고 가치를 증폭시키는 ‘결속제(Binding Agent)’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AI 시대에도 MICE의 중요성은 줄지 않는다. 기술이 업무를 자동화하더라도, 사람이 만나고 협력하며 신뢰를 형성하는 과정은 대체되기 어렵다. 오히려 강조될 뿐이다. 타운 마이스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는 모델이며, 지역이라는 공간에서 새로운 집단지성과 협업 구조를 만드는 기반이 된다.



지역을 플랫폼으로 만드는 미래 전략

더 이상 타운 마이스는 작은 마을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텅 빈 공공시설, 단발성 축제에 기댈 수 없다. 지역의 생존과 국가의 미래 경쟁력은 작은 마을의 일상과 서사를 MICE라는 견고한 산업 플랫폼으로 전환시키는 이 새로운 프레임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타운 마이스는 한국이 앞으로 어떻게 사람을 모으고, 지역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국가적 경쟁력을 설계할지를 보여 주는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청사진이다. 한국 MICE의 다음 단계는 바로 여기, 지역의 일상 속에서 시작된다. 지금은 도시와 지역, 정책과 산업, 주민과 방문객을 하나로 연결하는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할 시점이다. 타운 마이스는 그 변화의 실질적인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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