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통계] 글로벌 전시산업 2024년의 성적표, 숫자로 확인한 회복과 성장
- 준걸 김
- 9월 6일
- 3분 분량
최종 수정일: 9월 9일
UFI, 2024 글로벌 전시산업 통계 발표
팬데믹 이후 변화 흐름 및 경제 효과 종합 분석
전 세계 전시산업의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세계전시협회(UFI)는 지난 5월, 『Global Exhibition Industry Statistics 2025』 보고서를 통해 2024년 기준의 전시산업 전반 데이터를 발표했다. 본 보고서는 전시회 개최 규모와 참가자 동향, 경제적 기여 등을 수치 중심으로 정리했으며, 팬데믹 이후 산업의 전반적인 변화 양상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지역별 시장 분포와 경제적 파급효과를 세밀하게 비교한 점이 눈에 띈다. UFI는 매년 주요 지역의 전시 실적과 세계 전시산업의 흐름을 종합 분석하고 있다. 이번 통계는 아시아·태평양, 유럽, 북미 등 주요 권역의 회복 정도뿐 아니라 중남미, 아프리카, 중동 등 신흥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함께 담아냈다. 본지는 본 보고서에 담긴 주요 내용을 정리하고, 이를 통해 국내 전시산업이 참고할 수 있는 시사점을 짚어 본다.

글 | 이수빈 한국전시산업진흥회 기반구축팀 대리
출처 세계전시협회(UFI)
2024년 세계 전시시장, 참가 수요와 운영 규모 모두 회복
2024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열린 전시회는 약 3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총 4,700만 개의 기업이 전시에 참가했으며, 부스 사용 면적은 1억3,800만㎡에 달했다. 참관객 수는 3억1,800만 명에 이르렀다. UFI는 이를 통해 전시산업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에 근접하며 안정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에서는 총 1,432개의 전시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들 시설은 각 지역 시장의 규모와 특성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유럽은 전시장 수(505개)와 전체 면적(1,580만㎡) 모두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북미는 임대면적 기준으로 4,780만㎡를 기록해 전 세계 총량의 35%를 차지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130만 개의 참가기업이 3,560만㎡의 공간을 사용하며 세 번째로 높은 점유율(26%)을 기록했다.

임대면적으로 본 세계 전시산업의 회복 온도차
2019년 대비 2024년 전 세계 전시회 임대면적은 감소세를 보였다. UFI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총 임대면적은 약 1억3,800만㎡로, 2019년의 1억4,370만㎡에서 0.8% 감소했다. 팬데믹 이후 전시회가 전반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물리적 전시 공간은 아직 예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차이가 뚜렷했다. 유럽은 2019년 대비 임대면적이 4,650만㎡에서 4,320만㎡로 줄며 –1.4%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는 여타 권역에 비해 가장 큰 하락률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도 –0.9%의 감소세를 보이며 3,720만㎡에서 3,560만㎡로 줄었다. 북미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2019년 4,860만㎡에서 2024년 4,780만㎡로 소폭 감소했으며 연평균 –0.3%의 변화율을 기록했다. 중남미는 –0.4%, 아프리카는 변화 없음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동 지역은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2019년 310만㎡에서 2024년 330만㎡로 늘어 연평균 0.9% 증가했다. 소규모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회복세와 함께 점진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여 준 사례로 분석된다.
UFI는 보고서를 통해 전반적인 면적 감소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개최 규모 축소와 일부 시장의 회복 지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일부 지역의 회복 속도와 공간 회복률에는 여전히 차이가 존재해 시장별 맞춤형 대응이 필요한 시점임을 시사한다.

방문객 만족도 상승, 기업 만족도도 점진적 반등
한편, 전시 참가자 수요는 모든 지역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팬데믹 전(2017~2019년)과 비교한 참가자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방문객의 만족도는 유럽이 22포인트, 아시아·태평양은 32포인트, 중동은 35포인트 상승했다. 참가기업의 경우에는 팬데믹 초기 일시적인 하락세를 겪었으나 이후 반등세를 보였다. 북미에서는 참가기업 만족도가 팬데믹 전 대비 11포인트 증가했으며, 아시아·태평양 역시 4포인트 상승했다.

전시산업, 고용·생산 유발 효과로 산업적 가치 입증
전시산업이 창출한 경제효과 또한 주목할 만하다. 2024년 기준, 전시회 관련 직접 지출은 총 1,500억 유로(1,62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시 기획 및 운영비는 물론, 참관객과 참가자의 여행 지출까지 포함한 수치다. 전시산업이 세계 GDP에 기여한 직접적 효과는 870억 유로(950억 달러)이며, 이를 포함한 간접 및 유발 효과까지 모두 합산한 총 GDP 기여도는 2,150억 유로(2,330억 달러)에 달한다. 전시산업이 직간접적으로 창출한 고용 규모는 약 430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단연 가장 큰 경제적 파급효과를 보였다. 총생산액은 1,750억 유로(1,890억 달러), GDP 기여는 1,100억 유로(1,190억 달러)에 이른다. 유럽은 각각 1,080억 유로와 540억 유로로 뒤를 이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총생산액은 730억 유로, GDP 기여액 440억 유로를 기록하며 전시산업 내에서의 비중을 넓혀 가고 있다. 특히 북미의 경우, 참가기업 한 곳당 경제적 파급효과가 10만5,200유로로 나타나 지역 내 전시산업의 생산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 SHUTTERSTOCK
글로벌 전시 흐름 속, 한국의 방향을 고민할 때
UFI 보고서는 팬데믹 이후 전시산업이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이어 가고 있음을 수치로 입증했다. 특히 북미, 유럽, 아시아·태평양 주요 지역은 참가자 수요와 경제적 기여 면에서 모두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동과 아프리카, 중남미 등 비전통시장 역시 소규모이긴 하지만 고른 성장세를 나타내며, 향후 성장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통계에서 주목할 점은 전시회가 단순한 행사 개최를 넘어 경제 전반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단일 기업당 10만 유로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는 물론, 백만 단위의 고용 창출은 전시산업의 전략적 가치와 산업적 파급력을 다시금 확인하게 한다.
한국 전시산업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전시 생태계와 보조를 맞추며, 참가자 만족도와 운영 효율성을 함께 끌어올리는 전략이 요구된다. 특히 아시아 내 경쟁국의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국내 전시 인프라와 콘텐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슈] 글로벌 전시산업의 경제적 효과 Ⅱ](https://static.wixstatic.com/media/59f0ed_9c346df56958489db459f01d3d03cf0b~mv2.png/v1/fill/w_980,h_537,al_c,q_90,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59f0ed_9c346df56958489db459f01d3d03cf0b~mv2.png)
![[테마 1]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민 단속, ‘열린 미국’이 전시산업을 흔들다](https://static.wixstatic.com/media/59f0ed_da71c9e755b045f7abb6e12a9b493d51~mv2.png/v1/fill/w_980,h_549,al_c,q_90,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59f0ed_da71c9e755b045f7abb6e12a9b493d51~mv2.png)
![[테마 2] 탄소 중립에서 윤리적 공급망까지: 지속 가능한 전시, 산업 회복의 새 기준이 되다](https://static.wixstatic.com/media/59f0ed_7c662ea7adfe477a9dffdd9e8271217c~mv2.png/v1/fill/w_980,h_547,al_c,q_90,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59f0ed_7c662ea7adfe477a9dffdd9e8271217c~mv2.png)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