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3] 포항시, 전국 최초 디지털 융합 해커톤 개최: 전시산업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다
- 준걸 김
- 9월 6일
- 3분 분량
최종 수정일: 9월 9일
전시산업 혁신 아이디어 경연, AI·스마트 솔루션 두각
한림대·한동대, ‘KPI 맞춤 전시 결과 분석 AI 리포트’ 대상 수상
포항의 드넓은 바다와 푸른 하늘, 그리고 청명한 해풍이 어우러진 구룡포는 늘 새로운 가능성과 도전을 품는 공간이다. 이 아름다운 자연 경관 속에서 지난 7월 열린 ‘전시산업 디지털 융합 해커톤*’은 전국 최초로 전시산업에 디지털 전환(DX) 기술을 본격 도입한 창의적 실험의 장이었다. 이번 행사는 포항시가 ‘디지털 기반 마이스(MICE)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국내외에 알린 뜻깊은 자리였다.
*해커톤(HACKATHON)은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이 팀을 이뤄 제한 시간 내 주제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경쟁형 대회다.

글·사진 | 심홍섭 포항시청 마이스산업과 마이스개발팀장

전국 최초, ‘전시산업 디지털 융합 해커톤’ 기획 배경
팬데믹 이후 전시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포항시는 (재)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 개관을 앞두고 효율적이면서도 경쟁력 있는 전시장 운영을 위해 디지털 기반 솔루션 도입이 필수임을 인식했다. 이에 포항시는 관람객 맞춤형 서비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행사, 실시간 데이터 분석 등 새로운 전시 환경에 대응하는 한편, 올해 초부터 ‘디지털 융합형 무역전시 전문인력 양성사업’*의 컨소시엄 기업으로 참여해 경희대학교와 산학 협력을 이어 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시산업 솔루션을 발굴하고 이를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모색하고자, 전국 최초로 ‘포항 전시산업 디지털 융합 해커톤’을 기획하게 됐다.
*디지털 융합형 무역전시 전문인력 양성사업: 한국전시산업진흥회, 산업통상자원부 추진, 전시산업의 디지털화·스마트화를 과제로 삼으며 미래의 핵심 신산업을 선도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사업(경희대, 세종대,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연계 산학 프로젝트 진행)
전국 청년들이 모인 창의와 기술의 무대
이번 해커톤은 지난 7월 8일부터 10일까지 2박 3일간 포항 구룡포의 경북대학교 인재원에서 진행됐다. ‘전시장 내 효율적인 관리·운영을 위한 전시장치 솔루션 개발’을 주제로, 전국의 대학생과 대학원생 총 53명이 12개 팀으로 나뉘어 참가했다. 마이스 관련 전공자와 디지털 관련 전공자들이 한 팀을 이루어 전시 현장의 문제를 정의하고, 이를 창의적인 기술로 풀어내는 과정은 그 자체로도 마이스 산업과 디지털 기술이 실질적으로 융합되는 현장이었다.
개회식에서는 포항시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포항이 마이스 산업 선도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재)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송남운 대표는 ‘포항의 마이스 인프라와 POEX 비전’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며, 참가자들의 전시산업 이해를 한층 높였다.
본격적으로 해커톤이 시작되자 참가자들은 전시 기획, 운영, 홍보, 관람객 경험 등 전 과정에 디지털 솔루션을 접목하는 과제에 집중했다. 늦은 밤까지 이어진 토론과 시뮬레이션 속에서 현실적인 문제를 디지털 기술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이어졌다.
‘KPI 맞춤 전시 결과 분석 AI 리포트’팀 대상 수상
발표 시간에는 각 팀이 다듬은 PPT를 통해 3D 전시장 배치도, 데이터 흐름도, 서비스 구조도 등을 선보이며 아이디어를 명확하게 전달했다. 심사는 경희대 김봉석 교수, 한림대 윤은주 교수, 세종대 조미혜 교수, ㈜베이글 백미선 부대표, (재)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송남운 대표 등 산학 전문가 5명이 맡았다. 심사 기준은 ▲문제 정의와 기획력 ▲디지털 융합 아이디어의 창의성 ▲기술 실현 가능성 ▲비즈니스 및 서비스 확장성 등으로, 제출된 아이디어를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대상은 ‘KPI 맞춤 전시 결과 분석 AI 리포트’를 제안한 한림대·한동대 팀이 수상했다. 이들은 ‘전참시, 전지적 참가자 시점’이라는 키워드로, 전시 관람객 데이터를 활용해 전시 부스 참여자의 성과를 분석하는 AI 서비스를 제안했다. 관람객의 체류 시간, 상담 내용 등 다양한 데이터를 자동 분석해 전시 주최자에게 맞춤형 리포트를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심사위원들로부터 정확한 문제 인식과 기술 적용의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은 ‘전시장 폐기물 관리 시뮬레이션 플랫폼’(경희대·한동대)과 ‘유니버설 디자인 기반 스마트 전시 솔루션’(세종대·수원대)이 수상했으며, 우수상은 ‘NFT/NFC 기반 스마트 마이스 생태계 서비스’(한림대·한동대)와 ‘AI 기반 전시장 혼잡도 측정 시스템’(세종대·금오공대)이 각각 차지했다.
포항발 전시산업 혁신,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다
포항시는 이번 해커톤에서 나온 아이디어들을 2027년 완공 예정인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운영 과정에 적용해 볼 ‘테스트베드(test bed)’로 삼아, 전시장 운영 혁신과 맞춤형 서비스 구현의 기반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단순히 시상에 그치지 않고 전시장 운영 시스템, 관람객 맞춤형 서비스, 콘텐츠 큐레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제 적용 가능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한 이번 해커톤은 포항시의 마이스 산업 전략만을 알리는 자리가 아니었다. 그것은 ‘디지털 전환이라는 흐름이 전시산업이라는 전통적 구조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확장할 수 있는가’라는 시대적 질문에 대한 청년 세대의 창의적 응답이자, 그 질문을 품고 답을 모색할 무대를 과감히 마련한 포항시의 도전이었다.
무대는 성공적으로 세워졌다. 포항시와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그리고 해커톤 참가 인재들이 이번 기회를 계기로 디지털과 전시산업의 지속 가능한 융합 생태계를 어떻게 확장해 나갈지, 또 다음 해커톤에서는 어떤 혁신적 제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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