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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EI 뉴스 1] 지역경제 살리는 전시회, 하반기 추경으로 새 활력 불어넣다

  • 작성자 사진: 준걸 김
    준걸 김
  • 9월 6일
  • 4분 분량

최종 수정일: 9월 9일



추경 43억 투입, 비수도권 전시회 지원으로 균형 성장 모색

기존 수출 중심에서 내수 병행, 전시산업 지원의 외연 확대


2025년 하반기,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시산업진흥회(이하 진흥회)가 지역 내수 회복을 가속화하기 위해 추경 예산 43억 원을 투입해 비수도권 개최 전시회를 추가 지원한다. 이번에 추진되는 ‘지역특화 전시회 하반기 개최지원사업’은 그동안 국내 전시회 개최지원사업이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수출 확대 기능에 더해, 지역 소비 촉진을 통한 내수 활성화 효과까지 포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와 교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국내 내수 활성화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수 진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전시산업의 또 다른 핵심 기능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추경 사업은 수출과 내수를 동시에 견인하는 정책적 전략을 명확히 보여 준다. 이 글에서는 해외 주요 전시회의 내수 효과, 성과 지표 확대와 지역사회 상생, 선정 전시회의 품목별 특징과 지역별 분포 현황 등을 살펴보며 이번 사업의 의미와 향후 과제를 짚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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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정은 한국전시산업진흥회 기반구축팀 과장


지난 4월 성황리에 막을 내린 밀라노 국제 가구 박람회 모습 © WWW.SALONEMILANO.IT
지난 4월 성황리에 막을 내린 밀라노 국제 가구 박람회 모습 © WWW.SALONEMILANO.IT


해외 주요 전시회가 보여 준 내수 효과

전시회를 통한 내수 진작과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해외 사례에서도 이미 입증된 바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밀라노 국제 가구 박람회(Salone del Mobile.Milano)’다. 이 전시회는 매년 30만 명 이상이 찾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구·디자인 전시회로, ‘밀라노 디자인 위크(Milan Design Week)’와 연계를 통해 시민, 관광객, 학생, 미디어 등 도시 전체가 참여하는 소비형 행사로 발전했다.

2024년에는 이탈리아 무역공사(ITA, Italian Trade Agency)가 64개국 220명의 해외 바이어를 초청하고, B2B 매칭 프로그램을 통해 수출 상담을 지원했다. 아울러 전시회 기간 동안 밀라노의 단기 숙소 요금은 평소보다 214% 상승했으며, 방문객 1인당 평균 일일 지출액은 273.9유로로 전년 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형 전시회는 수출 성과뿐 아니라 지역 내 소비, 관광, 숙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창출한다. 이번 추경 사업 역시 이러한 국제적 흐름을 반영해 내수 효과까지 제도적으로 포괄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밀라노 국제 가구 박람회에서 관람객의 발길을 끈 ‘디자인 키오스크’(좌)와 브레라 미술관 안뜰에 설치된 ‘빛의 도서관’(우) © WWW.SALONEMILANO.IT
밀라노 국제 가구 박람회에서 관람객의 발길을 끈 ‘디자인 키오스크’(좌)와 브레라 미술관 안뜰에 설치된 ‘빛의 도서관’(우) © WWW.SALONEMILANO.IT


성과 지표 확대와 지역사회와의 상생

이번 추경 사업은 기존의 국제화 지표에 더해 내수 성과를 반영할 수 있는 지표를 새롭게 포함했다. 해외 바이어 초청 규모나 수출 계약액이 여전히 주요 평가 요소로 작용하는 가운데, 현장 매출과 지역 산업 연계 효과 등 내수 지표가 추가되면서 평가 체계가 한층 확장된 것이다. 이에 따라 성과는 해외 계약 실적과 참가기업의 수출 확대뿐만 아니라, 현장 소비 진작과 지역경제 파급효과까지 아우르는 다층적 결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지역사회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지역 주민들이 전시회에 직접 참여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지역 특산품과 로컬 브랜드가 널리 알려지고, 관광 프로그램과의 결합을 통해 숙박·식음·교통 등으로 부가 소비가 확산된다. 더 나아가 행사 운영 인력과 서비스업 고용 창출로 이어지면서, 전시회가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선정 전시회 품목산업 분석, 생활 소비와 문화관광 중심

추경 선정 전시회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분야는 농수축산·식음료(19%, 12건)로 나타났다. 해당 전시회는 지역 농특산물과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시식·체험과 현장 판매가 가능해 소비를 직접 유도한다는 점에서 내수 진작 효과가 크다. 이 외에도 임신·출산·육아 관련 전시(11%, 7건), 인테리어(11%, 7건), 선물용품(6%, 4건), 섬유·의류·주얼리(3%, 2건), 교육(5%, 3건)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겨냥한 품목들이 다수 포함되었다. 이들 전시회는 단기적인 판매 성과뿐 아니라 지역 브랜드의 장기적 확산 효과 또한 기대된다.

문화·예술 분야는 12%(8건), 레저·관광·스포츠 분야는 11%(7건)로 나타나 두 분야를 합치면 전체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이는 전시산업이 단순한 산업 교역의 장을 넘어,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는 향유형 전시회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특히 숙박·식음·교통 등 연관 소비로 파급되는 지역경제 선순환 효과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AI, 모빌리티, 기계·장비, 의료기기, 로봇 등 산업기술 전시회는 22%(15건)로 집계됐다. 내수형 전시회와 더불어 B2B 중심의 기술 전시도 포함돼 지역기업의 기술 홍보와 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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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분포 현황

지역별로는 경상권이 66%(43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규모 있는 전시 인프라와 산업 기반을 활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어 충청권 20%(13개), 전라권 5%(3개), 강원권 5%(3개), 제주 1.5%(1개)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청권은 대전·청주를 중심으로 다수의 전시회가 선정되었는데, 이는 최근 오송 컨벤션센터(OSCO) 개관으로 전시·컨벤션 인프라가 새롭게 확충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인공지능, 레저, 유아·출산 등 다양한 신규 전시회가 선정됐으며, 수도권과의 접근성, 신규 전시시설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향후 충청권이 국내 전시산업 지형에서 중요한 성장 거점으로 입지를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전라·강원·제주는 건수는 적지만 지역 특화산업(의료기기 등)을 활용한 차별화된 전략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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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과제와 전망: 수출·내수의 균형 발전을 위한 도전과 방향성

이번 추경은 전시산업이 해외 시장 진출의 교두보이자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의 촉진제로 기능할 수 있음을 제도적으로 확인한 사례라 할 수 있다. 다만, 성과를 제도화하고 장기적 효과로 이어 가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남아 있다.


지속 가능한 성과 관리 체계 구축

전시산업 지원 정책은 단기적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경제와 상생할 수 있는 장기적 성과 관리 메커니즘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내수 진작 효과를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정교한 평가 지표 체계가 필요하며, 이를 기반으로 정책의 지속성·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시회 품질 및 연계 프로그램 강화

전시회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관광·문화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현장 소비와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확대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국제 전시회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야 한다.


지역별 균형 있는 성장 유도

현재 지원이 집중된 경상·충청권 외에 전라·강원·제주 등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의 전시산업 자생력을 높일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각 지역의 특화산업과 관광자원을 활용한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균형 있는 성장을 유도해야 한다.


이번 추경은 수출과 내수를 동시에 견인하는 전시산업의 다면적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 동시에, 그 위상을 공고히 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앞으로 이러한 노력이 제도적 안정성과 균형적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보다 세밀하고 지속적인 정책적 뒷받침이 요구된다. 이에 진흥회는 성과 측정 지표 정교화, 관광·문화 연계 콘텐츠 지원, 지역 산업 클러스터와의 협력 등 전시회 맞춤형 지원 체계를 고도화하는 노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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