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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참가 A to Z] 우리 회사에 맞는 전시회 찾기, 어떤 전시회를 선택해야 하는가

  • 7월 3일
  • 6분 분량

최종 수정일: 7월 7일


유명한 전시회보다 우리 회사에 맞는 전시회가 우선

실패 없는 전시 참가를 위한 4단계 검증 프로세스



매년 전 세계에서는 수천 개의 전시회가 열리고, 국내에서도 연간 약 800개의 전시회가 개최된다. 선택지가 넘쳐나는 시대, 전시 마케팅 담당자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은 ‘어떤 전시회에 참가해야 하는가’다. 특히 신규 시장 진출이나 새로운 바이어 발굴을 추진하는 기업에 전시회 선택은 마케팅 전략의 출발점이 된다. 적합한 전시회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지만, 잘못된 선택은 시간과 비용의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수많은 전시회 가운데 우리 회사에 가장 적합한 전시회를 찾고, 객관적인 기준으로 검증하는 방법을 살펴본다.



글 | 이형주 VM 컨설팅 대표, 한림대 겸임교수



©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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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만나고 싶은 바이어는 누구인가

전시회 선택의 출발점은 ‘누구를 만나고 싶은가’다. 많은 기업이 “어떤 전시회가 좋은가요?”를 먼저 묻지만, 주최 기관이 개별 기업에 맞는 바이어를 세심하게 연결해 주기에는 현실적 한계가 있다. 결국 목표 바이어를 정의하는 일은 참가업체의 몫이다.

바이어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벤더(Vendor)형 바이어다. 우리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원자재, 부품, 또는 협력 파트너를 찾는 구매자다. 즉, 우리 회사가 공급자가 아닌 구매자의 입장에서 전시회에 참가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둘째, 도매업체(Wholesaler)형 바이어다. 우리 제품을 대신 판매해 줄 유통채널, 대리점, 총판 등을 발굴하는 것이 목적이다. 해외 진출 초기 단계의 중소기업이 가장 많이 찾는 바이어 유형이기도 하다. 셋째, 최종 소비자(End User)형 바이어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사용할 기업 또는 개인을 발굴하는 경우다.

이 세 가지 유형 중 우리 회사가 지금 시점에서 어떤 바이어를 만나야 하는지를 먼저 정의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분류 작업이 아니라 전시회 선택의 방향 자체를 결정짓는 핵심 기준이다. 같은 산업, 심지어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전시회라 하더라도, 그곳에 모이는 참관객의 성격에 따라 완전히 다른 전시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CASE 같은 산업, 다른 전시회: 건축 분야

이를 잘 보여 주는 사례가 국내 건축 관련 전시회다. 건축 관련 전시회는 같은 카테고리로 묶이지만 성격은 크게 다르다. 광주·제주·수원·대구 등에서 열리는 지역 건축·인테리어 박람회는 집을 짓거나 인테리어를 계획하는 일반 소비자를 주요 대상으로 하는 B2C 전시회다. 따라서 해외 바이어 발굴이나 수출 상담을 기대한다면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반면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코리아빌드위크’는 해외 바이어 초청 상담회, 분야별 특별관, 세미나, 비즈니스 매칭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B2B 중심 전시회다. 건축 자재나 모듈러 건축 솔루션의 해외 진출이 목적이라면 이러한 비즈니스형 전시회가 더 적합하다.

이처럼 ‘건축박람회’라도 지역 소비자를 위한 B2C 플랫폼인지, 해외 바이어와 만나는 B2B 플랫폼인지에 따라 참가 목적과 기대 성과는 크게 달라진다.


CASE 같은 장소, 다른 전시회: 자동차 분야

자동차 산업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볼 수 있다. 같은 기간, 같은 전시장에서 열리는 ‘서울모빌리티쇼(과거 서울모터쇼)’와 ‘오토매뉴팩’이다. 서울모빌리티쇼는 신차와 미래 모빌리티를 선보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모터쇼로, 일반 소비자와 자동차 애호가가 주 참관객인 B2C 성격의 전시회다. 반면 오토매뉴팩은 자동차 소재·부품·장비 및 관련 서비스를 다루는 B2B 전문 전시회다. 장소와 기간은 같지만 참관객 구성과 관심사는 크게 다르다. 일반 참관객은 완성차 전시관으로 향하고, 산업 바이어는 소재·부품·장비 전시 구역을 찾는다.

따라서 자동차 부품이나 제조 장비 기업이라면 전시회의 규모나 인지도보다 실제로 어떤 바이어가 모이는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 같은 행사장 안에서도 참가 전시회와 위치에 따라 만나는 고객층은 완전히 달라진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만나고자 하는 바이어가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는 일이다.


같은 전시장, 다른 전시회: 서울모빌리티쇼와 오토매뉴팩(SOURCE: VM CONSULTING)



Q2 어떤 전시회를 후보 리스트에 올려야 하는가

만나고 싶은 바이어의 윤곽이 잡혔다면 이제 후보가 될 만한 전시회 목록을 작성할 차례다. 다음과 같은 경로를 통해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기존 거래처 확인하기

기존 거래처와 신규 거래를 협의 중인 바이어가 참가하거나 방문하는 전시회를 파악한다. 바이어가 직접 참가하는 행사라면 그만큼 우리 제품과 서비스를 노출할 가능성도 높다.

 

현장 영업 담당자 추천 활용하기

해외 영업 담당자나 에이전트는 현지 시장에서 어떤 전시회가 영향력을 가졌는지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알고 있다. 이러한 현장 정보는 때로 통계 자료보다 더 정확한 판단 근거가 된다.

 

파트너·도매상 의견 수집하기

비즈니스 파트너, 도매업체, 판매처의 의견을 적극 활용한다. 이들은 자사의 거래 네트워크 안에서 어떤 전시회가 효과적인지에 대한 경험적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경쟁사 참가 현황 분석하기

경쟁사의 홈페이지, SNS, 보도자료 등을 통해 참가 이력을 확인한다. 특정 전시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하고 있다면 해당 시장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협회·무역기관 DB 활용하기

KOTRA 글로벌 전시 포털(gep.or.kr) 등 무역진흥기관과 산업별 협회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면 지역·산업별 전시회 정보를 폭넓게 확인할 수 있다. 이때 전시회명뿐 아니라 동시 개최 전시회, 특별관, 부대행사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위에서 언급한 자동차 사례처럼 우리 회사에 적합한 전시회가 메인 행사가 아닌 별도 전시회나 특정 구역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다섯 단계의 목적은 후보군을 최대한 넓게 확보하는 데 있다. 아직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가능한 한 많은 전시회를 리스트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Q3 이 전시회는 정말 괜찮을까

후보 리스트가 작성되었다면 이제는 검증 단계에 들어가야 한다. 이 단계의 목표는 수집한 후보군을 최종 2~3개로 압축하는 것이다.


기존 참가업체에 직접 물어보기

전시회 홈페이지나 디렉터리에는 대개 전년도 참가업체 명단이 공개되는 경우가 많다. 이 가운데 몇몇 업체에 직접 연락해서 참가 경험과 평가를 들어 보는 것은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 실제 참가업체가 전하는 평가는 주최 측의 홍보 자료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참관객으로 먼저 방문해 보기

가능하다면 참가하기 전에 먼저 참관객 신분으로 전시회를 방문해 보는 것이 좋다. 현장의 분위기, 참관객의 구성과 행동 패턴, 참가업체들의 부스 운영 방식 등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백 마디 설명보다 한 번의 현장 방문이 훨씬 정확한 판단 근거가 된다. 특히 동시개최 전시회가 있다면 메인 전시회 구역과 동시개최 구역을 모두 둘러보며 참관객의 동선이 실제로 어떻게 나뉘는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주최자의 성격을 파악하기

전시회 홈페이지에 공개된 참관객 수나 참가업체 수를 그대로 신뢰하기보다 주최·운영 구조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주최자가 전시회를 직접 운영하는 주관사인지, 위탁 운영을 맡은 대행사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관사는 전시회를 장기적으로 관리·발전시키지만, 대행사는 매년 입찰을 통해 운영을 맡는 경우가 많아 장기 전략을 수립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물론 대행사가 운영한다고 해서 전시회가 반드시 좋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만 전시회의 지속성과 성장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운영 구조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주최 측에 직접 문의해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Q4 최종 선택은 무엇으로 결정할 것인가

2~3개로 압축된 최종 후보군이 정해졌다면 이제는 정량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 중요한 것은 전화 상담이나 홈페이지에 제시된 수치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숫자에 담긴 의미를 읽어 내는 일이다. 아래 기준은 절대적인 법칙이라기보다 필자가 다수의 전시회 컨설팅을 진행하며 정리해 온 경험적 가이드라인임을 미리 밝혀 둔다.


참관객 규모의 실질 수치 파악

단순히 올해 수치만 볼 것이 아니라 전시회가 성장하고 있는지, 정체 상태인지, 혹은 감소세에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주최 측이 발표하는 참관객 수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일정 부분 보수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발표 수치의 70~80% 수준을 실질적인 ‘NET 참관객 규모’로 가정하면 보다 현실적인 판단이 가능하다.


❷ Vertical(수직)인가, Horizontal(수평)인가

전시회는 크게 Vertical 전시회와 Horizontal 전시회로 나뉜다. Vertical 전시회는 특정 품목이나 세부 분야에 집중하는 전문 전시회이고, Horizontal 전시회는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전시회다. 자동차 산업의 예를 다시 살펴보자. 서울모빌리티쇼는 완성차를 중심으로 모빌리티 산업 전반의 트렌드를 보여 주는 Horizontal 전시회인 반면, 오토매뉴팩은 소재·부품·장비에 집중하는 Vertical 전시회다. 우리 회사가 만나고자 하는 바이어의 범주가 명확할수록 Vertical 전시회가 효율적일 수 있다. 반대로 인지도 확대나 브랜드 노출이 목적이라면 Horizontal 전시회가 유리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어느 쪽이 더 우월한지가 아니라 목적에 맞는 전시회를 선택하는 것이다.



VERTICAL 전시회와 HORIZONTAL 전시회 비교(SOURCE: VM CONSULTING)



전시 면적 대비 참가업체 면적 비율

전시회의 내실을 판단할 수 있는 또 다른 지표는 전체 전시면적 대비 참가업체가 실제 사용하는 면적의 비율이다. 전시장 총면적은 대부분 전시장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킨텍스 1개 전시홀은 약 1만㎡ 규모다. 일반적으로 1개 부스가 9㎡인 점을 고려하면, 500개 부스가 참가한 전시회의 실제 참가업체 면적은 약 4,500㎡가 된다.

이는 전체 면적의 약 45% 수준이다. 필자의 경험상 전체 면적 대비 참가업체 면적이 약 60% 수준이라면 비교적 내실 있는 전시회로 평가할 수 있다. 이 비율이 지나치게 낮다면 통로나 부대시설 비중이 높고 실제 비즈니스 공간은 상대적으로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


비용과 효용의 종합적 비교

마지막으로 최종 후보로 남은 전시회들을 놓고 참가 비용, 부대 프로그램, 개최 시기, 개최 도시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해야 한다. 동일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했을 때 어느 전시회가 더 높은 효용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따져 보는 과정이다. 아울러 참가업체로서 받을 수 있는 부스 위치, 각종 혜택 등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전시주최자에게 참가기업은 명백한 고객이며 고객으로서 어떤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지는 향후 장기적인 관계 설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결론: 전시회 선택은 비즈니스 파트너를 고르는 일

전시회 선택은 단순히 행사 참가 여부를 결정하는 일이 아니다. 전시주최자는 시장 변화에 맞춰 전시회의 방향을 지속적으로 조정하기 때문에, 어떤 전시회를 선택한다는 것은 곧 그 주최자를 장기적인 비즈니스 파트너로 선택하는 것과 같다.

필자가 자문 과정에서 보면 많은 기업이 ‘작년에도 참가했으니까’, ‘다들 나가니까’라는 이유로 같은 전시회를 반복해 찾는다. 반대로 처음에는 낯설었던 전시회라도 충분한 검토를 거쳐 선택한 경우, 몇 년 뒤 핵심 바이어 채널로 성장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따라서 최소 3년 이상의 시각에서 전시회의 성장 가능성과 방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만나고 싶은 바이어를 정의하고, 후보 전시회를 폭넓게 검토한 뒤 현장과 데이터를 통해 검증한다면 ‘유명한 전시회’가 아닌 ‘우리 회사에 맞는 전시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전시회 선택은 글로벌 마케팅 전략의 출발점이자 향후 몇 년간의 사업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의사결정이다. 어떤 전시회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만나게 되는 고객과 파트너, 그리고 사업 기회 역시 달라질 수 있다. 신중하고 체계적인 접근을 통해 전시회가 단순한 비용 지출이 아니라 비즈니스 성장의 발판이 되는 투자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VOL.131(2026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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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1976-3174(Online)  / ISSN 1976-3239(Pr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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