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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포트 3] 글로벌 수소산업의 모든 것 World Hydrogen Expo ‘H2 MEET 2024’ 리뷰

  • 작성자 사진: 준걸 김
    준걸 김
  • 2024년 11월 8일
  • 6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24년 11월 12일

역대 최대 규모, 세계 24개국 317개 기업·기관 참여

글로벌 수소산업 최신 기술과 트렌드 한자리에



지난 9월, 세계 최대 수소산업 전시회인 ‘H2 MEET 2024(대한민국 수소산업대전)’가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고양시 소재 킨텍스(KINTEX)에서 개최됐다. 이 전시회는 글로벌 수소산업의 밸류체인(Value Chain)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수소 생산, 저장, 운송, 활용 등 전 분야의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선보였다. 본 전시회의 현장 분위기와 함께 전시 주관사의 인터뷰를 통해 수소 전시회의 중요성과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해 조명해 본다.

H2 MEET 2024 행사장 전경


명실상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수소산업 전시회

2020년 첫 개최를 시작으로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H2 MEET 2024’는 H2 MEET 조직위원회*(위원장 강남훈, 이하 조직위)가 주최하고 조직위, KOTRA, KINTEX가 주관했으며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경기도, 경기관광공사가 후원한 전시회다.

이번 H2 MEET 2024에서는 수소 생산(H2 Production), 수소 저장·운송(H2 Storage·Distribution), 수소 활용(H2 Utilization) 등 세 가지 부문에 걸쳐 전 세계 미국, 스웨덴, 중국 등 24개국 317개(해외기업 104개 사) 기업과 기관이 참여했으며, 41,000여 명이 방문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올해부터 국내 최초의 수소 전문 전시회인 ‘H2 WORLD’와 통합 개최되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수소산업 전시회로 자리매김했다.

강남훈 조직위원장은 “이번 전시회에서 수소 경제의 발전과 글로벌 협력의 중요성을 논의하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수소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한국수소연합, 수소에너지네트워크,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산업연합포럼

 

국내외 최신 기술과 지자체 성과를 한눈에

이번 H2 MEET 2024 전시회는 참가자들이 글로벌 수소산업의 밸류체인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었다. 수소 생산, 저장, 운송, 활용 등 전 분야의 최신 기술과 트렌드가 집결한 이번 행사에는 현대자동차그룹, 고려아연, 코오롱인더스트리, HD현대인프라코어, 엔케이텍, 하이리움산업, 삼정이엔씨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총출동했다. 또한 로버트보쉬코리아와 에머슨 같은 글로벌 기업들도 참여해 전시관을 꾸리며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강원, 광주, 경기, 울산, 포항 등 여러 지자체와 국가별 전시관도 마련되어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수소산업 모델과 전문 기업, 제품들을 선보였다. 충남테크노파크, 전북테크노파크, 포항테크노파크 전시관에서는 지역별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술적 접근과 성과를 공유했다. 캐나다, 호주, 스위스 등의 해외 전시관도 함께 마련되어 국제 교류의 장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번 H2 MEET에서는 ‘수소충전소 특별관’이 눈길을 끌었다. 관람객들은 국내 수소충전소와 수소 차량의 보급 현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튜브 트레일러와 액화탱크로리 전시를 통해 각각 기체 및 액체 수소충전소의 충전 과정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 여기에 기체 수소 충전소와 수소도시를 축소한 디오라마(Diorama) 전시까지 더해져 다채로운 구성으로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사로잡았다.

 

역대 최대, 150여 명의 글로벌 연사들의 강연

전시회 내내 양질의 컨퍼런스도 쉼 없이 이어졌다. 전 세계 수소산업 전문가들이 최신 기술 트렌드를 소개하고 미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H2 MEET 컨퍼런스’가 진행되어 참가자들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컨퍼런스에는 수소업계 리더, 정책 입안자, 전문가 등 154명의 국내외 연사가 대거 참여하여 지식을 공유하고 인사이트를 전했다.

컨퍼런스는 총 8개의 트랙으로 나뉘어 18개의 서브 트랙, 141개 세션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었다. 메인 트랙으로는 글로벌 C- Level 연사들이 나선 ‘리더스 서밋(Leaders Summit)’, 각국의 수소 로드맵과 정책, 기업을 소개한 ‘컨트리 데이(Country Day)’, 그리고 수소산업의 최신 기술 동향을 다룬 ‘테크 토크(Tech Talk)’가 준비되었다. 특히 역대 최다 글로벌 연사가 참여한 ‘테크 토크(Tech Talk)’에서는 인피콘 AB(INFICON AB), 파이브즈(Fives), 티유 브이슈드(TÜV SÜD), 다쏘시스템(Dassault Systèmes)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들이 수소 시스템, 그린 수소, 고체 산화물 연료 전지 등 다양한 혁신 기술을 공유했다. ‘리더스 서밋’에서는 프랑스 수소 태스크 포스(French Hydrogen Task Force), 쉐브론(Chevron), 블룸에너지(Bloom Energy) 등 글로벌 리더들이 모여 ‘수소의 미래’를 주제로 지속 가능한 산업 전략을 제시했다. ‘컨트리 데이(Country Day)’에서는 지난해보다 두 배나 늘어난 12개 수소 선도국이 참여해 이틀간 70여 명의 연사가 열띤 발표와 토론을 펼쳤다.

이뿐만 아니라 개최 첫날 ‘호주 데이’를 시작으로 칠레, 캐나다, 노르웨이 등이 참여했고 콜롬비아, 스위스, 그리스, 인도 등 여러 나라가 참여한 ‘인터내셔널 데이’도 진행되었다. 각국은 글로벌 수소 동력(Global Hydrogen Dynamics)을 주제로 자국의 정책과 기술 동향을 소개하며 협력의 물꼬를 틔웠다. 올해는 특별히 미국이 처음으로 H2 MEET에 참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H2 이노베이션 어워드’ 수상 기업의 기술 발표

한편, 국내외 혁신 기술과 우수기업을 발굴하고 업계 교류 활성화를 목표로 진행된 ‘H2 이노베이션 어워드(H2 Innovation Award)’에서는 올해 수상한 10개 기업의 기술 발표가 진행되었다.

대상은 저장·운송 부문에서 ‘일진하이솔루스’의 타입 4 수소 운송 튜브 트레일러가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세 부문에서 선정되었으며, △생산 부문: ‘유틸리티글로벌’의 H2Gen™ 리액터 △저장·운송 부문: ‘Mt. H콘트롤밸브’의 고압 수소 디스펜서 유량 조절 밸브 △활용 부문: 이플로우의 1.5Kw 수소연료 전지 전기 발전기가 각각 수상했다. 우수상은 △수소생산 부분: ‘테크로스’ △저장·운송 부문: ‘한국에머슨’과 ‘유니드비티플러스’ △활용 부문: ‘에너진’과 ‘한국기계연구원’이 수상했다.

이들 기업은 수소 관련 기술을 보유한 대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 중 예선과 본선을 통과해 선정되었으며, 어워드 수상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 창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글로벌 파트너십 상담회 열어 협력 도모해

조직위는 글로벌 리더들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일·중 수소 모빌리티 포럼’을 진행했다. 이 포럼에는 한국, 일본, 중국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각국의 수소모빌리티 산업 동향을 공유하고 상호 협력을 촉진했다. 한국에서는 현대차 연사가 수소 밸류체인 전략을 소개했으며, 일본은 토요타 출신인 하이웰스(HyWelth)의 히로세 가쓰히코 대표, 중국은 IHFCA(중국연료 전지협회) Wang Ju 사무총장이 참여해 민간 차원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행사 기간 동안 KOTRA 수출 상담장에서는 조직위와 KOTRA가 공동 주관하는 ‘수소산업 글로벌 파트너십 상담회’도 진행되었다. 이 자리에는 일본, 중국, 유럽, 중동 등 30여 개 기업 바이어가 방한해 국내 50여 개 수소 관련 기업과 상담하며 글로벌 비즈니스 판로 개척의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스페인의 Acciona Nordex Green Hydrogen, 그리스의 CluBE, 세르비아의 NIS, 체코의 ÚJV Řež, 인도의 Adani New Industries LimitedANIL, 그리고 일본의 가와사키중공업 등이 바이어로 참여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앞으로 H2 MEET 전시회가 글로벌 수소 경제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 혁신적인 기술과 비즈니스 협력의 장을 제공하고, 수소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이를 통해 전 세계적인 협력을 강화하고, 수소 경제의 발전에 기여하는 중요한 허브로서의 기능을 더욱 공고히 하길 바란다.

 

1. H2 MEET 2024 행사장 전경

2. H2 MEET 2024 수소산업 글로벌 파트너십 상담회

3. H2 MEET 컨퍼런스 2024 컨트리 데이

 

< 주최기관 미니 인터뷰 >

글로벌 전시회로 도약한 H2 MEET, 수소산업의 CES를 목표하다


글┃박영균 수석위원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전시사업실



Q 이번 ‘H2 MEET 2024’는 수소 관련 전시회 중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력한 부분이

있다면?

A 수소는 기후 변화 대응과 탄소 중립을 위한 핵심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와 산업계에서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캐나다 등에서는 수소산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으며 각국에서 대표적인 전시회가 이제 막 시작되는 단계다.

H2 MEET는 2020년 첫 전시를 개최했으나 코로나19 발발과 시기가 겹쳐 해외에서의 입국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글로벌 홍보에 어려움이 있었다. 3회차인 2022년부터 입국 제한이 해제되면서 급성장하게 되었다. H2 MEET는 처음부터 글로벌 무대를 겨냥해 기획되었다. 각국 대사관과 유관기관, 해외 유사 수소 행사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지속적으로 홍보한 노력이 주효했다. 현재 수소를 주제로 한 전문 전시회로는 프랑스의 Hyvolution, 네덜란드의 WHS와 함께 H2 MEET가 규모 면에서 가장 크다. 참고로 이 세 개의 전시회는 각각의 특징이 다르다. 참가업체 수는 Hyvolution이 가장 많고 컨퍼런스 규모는 WHS가, 전시면적은 H2 MEET가 가장 크다.

 

Q H2 MEET 전시회만이 가진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앞서 밝힌대로 H2 MEET는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행사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과 기관들도 다수 참석하고 있다. 특히 H2 MEET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해외 연사는 지난 3년간 평균 80여 명에 달한다. 이들은 자비로 항공, 숙박, 연사료를 지원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한국을 방문해 발표하고 있다.

이러한 참여는 한국 시장이 수소 선진국, 특히 모빌리티 분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에는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많아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이들과 교류하며 글로벌 수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 이에 H2 MEET는 수소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Q 올해 전시회에 대한 현장의 반응이 궁금하다. 참가업체 및 참관객 만족도 조사 결과 등에 대해 공유해줄 수 있나.

A 이번 H2 MEET 2024에는 수소 생산, 수소 저장 및 운송, 수소 활용 등 총 3개 부분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317개의 기업과 기관이 전 세계 24개국에서 참가했다. 전시와 컨퍼런스, 수출 상담회 등 다양한 행사가 내실있게 운영되며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로 한 단계 더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국내 수소산업은 올해 들어 산업 침체와 함께 다소 정체된 상황으로, 몇몇 대기업이 참여하지 않아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참가업체와 참관객 모두 이번 행사에서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수소산업의 기술 기업들이 다수 참여함에 따라 국내 기술의 진보와 수소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반응했다. 전반적인 만족도 조사에서는 총 459개의 응답 결과 중, 5점 만점을 기준으로 5점이 24.6%, 4점이 46%, 3점이 22%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행사 운영의 질과 참가자들의 긍정적인 경험을 반영하며, 향후 수소산업의 발전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Q 전시와 산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B2B 전문 전시회로, ‘수소산업’이라는 전시 품목을 다루는 이번 행사에서 기업들의 비즈니스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들은 무엇이 있었나?

A 세 가지 대표 프로그램을 차례로 설명하겠다.

 H2 MEET 컨퍼런스

먼저 H2 MEET는 전문 컨퍼런스 구축을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전시회는 세계적인 규모로 성장을 했지만, 컨퍼런스는 아직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H2 MEET 컨퍼런스는 기본적으로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며, 국제 컨퍼런스를 지향하고 있다. 올해에는 해외에서 84명의 연사가 방한해 강연을 진행했다. 이처럼 자비로 방한하는 연사가 있는 행사는 국내에서 H2 MEET가 유일하다고 생각한다.

➋ H2 이노베이션 어워드

더불어 수소 분야 전반에 걸쳐 국·내외 혁신기술 및 우수기업을 발굴하고, 업계 교류 활성화를 위해 ‘H2 이노베이션 어워드(H2 Innovation Award)’를 진행했다. 국내에서는 수소산업 관련 어워드를 수여하는 곳이 아직 H2 MEET뿐이다. 올해는 수소 생산, 수소 저장·운송, 수소 활용 분야에서 총 10개의 기업을 선정해 수상했다.

➌ 글로벌 파트너십 상담회

마지막으로 KORTA와 함께 국내 수소산업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마련한 ‘글로벌 파트너십 상담회’에서는 국내 56개 기업이 12개국 31개 기업에서 방한한 바이어들과 3일간 약 250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이번 상담회에서는 지필로스, 센테크이엔지, 수소텍, 지에이치에스 등의 기업이 말레이시아, 중국, 이집트 바이어와 5건의 MOU를 체결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로 인해 H2 MEET가 국내 수소 기업의 성장을 돕는 글로벌 수소 비즈니스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Q 향후 H2 MEET 전시회 운영 방향 및 목표는?

A 언급했듯이 수소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아직 태동기에 불과하다. 대한민국은 이 분야에서 초기 이니셔티브를 리드하는 소수의 국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이점을 활용해 수소 관련 전문가들이 한국으로 모여들어 최첨단 기술과 트렌드를 공유하는 수소 분야의 CES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H2 MEET의 브랜드 이름을 지을 때 ‘MEET’의 의미를 ‘수소와 관련된 모든 것이 만나는 장소’로 정했다. 이 초심을 잃지 않을 것이다.

H2 MEET가 앞으로 양적, 질적 성장을 통해 그린 수소로 나아가는 수소산업의 미래에 비전을 제시하고 글로벌 수소 시장을 확대하며, 수소 시대의 지속 가능한 동행에 앞장서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H2 MEET가 수소산업국제 협력을 위한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글로벌 대표 수소 전시회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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