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1] Innovation For All IFA 2024 리뷰
- 준걸 김
- 2024년 11월 11일
- 3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24년 11월 12일
100주년 IFA, ‘모두를 위한 혁신’ 주제로 5일간 열려
키워드는 ‘AI·고효율’이 최대 화두로 홈 기술 총망라

글┃강지은 부이사
주한독일상공회의소
사진┃강지은 부이사, IFA 주최사

지난 9월, 독일 메세 베를린에서 세계 최고의 가전 무역 박람회인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Berlin, 이하 IFA)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한 이번 IFA는 ‘모두를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ll)’을 주제로, 글로벌 기업들이 첨단 기술과 혁신적인 제품을 앞다투어 선보이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인공지능, 지속 가능성, 연결성, 피트니스 및 디지털 건강, 콘텐츠 제작 등을 핵심으로 한 다양한 신기술이 공개되었으며, 참가 기업들은 최신 가전제품과 혁신적인 솔루션을 통해 미래 생활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100주년을 맞이한 IFA, 기념 행사 열려
IFA는 1924년 12월 4일 독일 베를린 메세담에서 열린 라디오 박람회로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산업 박람회 중 하나다. 1930년에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제7회 IFA에서 개막 연설을 한 유서 깊은 전시회이기도하다. 1967년에는 IFA에서 독일 총리 윌리 블란트(Willy Brandt)가 컬러 TV 시대의 시작을 알렸으며, 1971년에는 최초의 비디오 레코더, 1985년에는 최초의 TV 위성 수신기가 소개되었다. 1990년대에는 최초의 MP3 플레이어가 IFA를 통해 선보이는 등 이 박람회는 당대의 최신 혁신 기술들이 처음으로 공개되는 중요한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
특히 올해는 IFA가 100주년을 맞이한 특별한 해로, 1,800개 이상의 세계 최고의 기술 기업들이 베를린에서 최첨단 혁신을 선보였다. 닷새간 진행된 박람회 동안, 138개국에서 21만 5,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가전 및 생활가전의 최신 제품과 트렌드를 보기 위해 베를린을 찾았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개막 전야제 갈라 행사에서 IFA 100주년 개막을 알렸고, 전시장 중앙 썸머가르텐에서는 록의 전설 브라이언 아담스와 같은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콘서트, 아인슈타인 홀로그램 이벤트, 유명 셰프들의 쿠킹쇼, 플라잉 카 시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베를린 전시장은 100주년을 기념하는 축제의 장이 되었다.

소비자 가전 분야의 독보적인 국제 플랫폼
유럽 시장의 중심 관문인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IFA는 전 세계 소비자 가전 및 생활 가전 분야 차세대 혁신의 중심지다. 이 전시회는 오디오, 커뮤니케이션 및 연결성, 컴퓨팅 및 게임, 피트니스 및 디지털 헬스, 홈 & 엔터테인먼트, 생활가전, 모빌리티, 스마트 홈, 이미징, 비디오 및 콘텐츠 창작 등 다양한 분야로 구분되어 기술의 미래와 미래의 트렌드를 보여준다.
또한 IFA는 글로벌 브랜드, 업계 리더들과 기술 애호가들이 최첨단 기술을 공유하며, 전 세계에서 모인 방문객들과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비즈니스를 진행할 수 있는 독보적인 플랫폼이다. 방문객들은 블랙프라이데이, 싱글스데이, 크리스마스, 춘절 등 중요한 쇼핑 시즌을 앞두고 세계의 빅 기술 브랜드와 제조업체가 어떤 신제품을 출시할지를 IFA에서 미리 알아볼 수 있다.
금년에는 특히 ‘스마트 홈’, ‘커뮤니케이션 및 연결’, ‘컴퓨팅 및 게임’, ‘오디오’, ‘사진, 비디오 및 콘텐츠 제작’,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보이며 1,800개 이상의 기업이 최신 기술을 전시했다. 또한 2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혁신 허브인 IFA NEXT에서 플라잉 카, 인지 로봇, AI 기반 드론 등 혁신적인 기기를 선보였고, 스타트업 간의 피치 배틀이 진행되어 다양한 아이디어와 최첨단 제품을 살펴볼 수 있었다. 특별히 올해는 한국이 IFA NEXT 혁신 파트너 국가로 참가하면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으며, 한국에서 1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참가해 한국의 높은 기술력을 국제 무대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IFA 2024의 주제, AI와 지속 가능성
IFA는 올해 전면적인 리브랜딩을 단행하며 ‘Innovation For All’이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발표했다. 이 슬로건은 모두를 위한 혁신을 의미한다. 이번 리브랜딩을 통해 IFA 2024의 주요 주제로 인공지능과 지속 가능성이 강조되었으며 피트니스, 디지털 헬스, 콘텐츠 창작 역시 중요한 분야로 다뤄졌다.
더불어 올해는 150명이 넘는 연사들이 무대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그 중 대표적으로 밀레 그룹(Miele Group)의 전무이사이자 공동 소유주인 라인하르트 친칸 박사(Dr Reinhard Zinkann)는 백색가전이 순환 경제의 일부가 되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으며, 샤크닌자(SharkNinja)의 CEO인 마크 바로카스(Mark Barrocas)는 자신의 사업을 이끄는 혁신 엔진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미디어마크트새턴(MediaMarktSaturn)의 CEO인 카스텐 빌드버거 박사(Dr Karsten Wildberger)는 AI, 연결성, 게임 및 콘텐츠 제작에 대해 발표했고, 저명한 가수 겸 배우이자 자선가인 니콜 셔징어(Nicole Scherzinger)는 기술과 소셜 미디어가 음악, 엔터테인먼트, 자선활동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올해도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IFA는 기술 산업의 가까운 미래를 보여주는 행사로, 최신 인공지능 도구의 다양한 실생활 구현 사례가 전시되었다. 전시장에서는 발전된 제품과 서비스가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이 더 지속 가능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지 시연되었다.
시장의 불확실성 그리고 기회
2023년 동안 소비자 가전제품의 글로벌 매출은 약 1조 2,000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2024년은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 그리고 전쟁 등으로 인한 위험 속에서 정치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세계 경제는 여전히 회복 단계에 있지만, 이러한 도전에 직면한 상황 속에서 IFA 2024가 개최되었다.
IFA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가전 무역 박람회로, 국내외 시장에서 긍정적인 모멘텀을 창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번 박람회는 지속 가능한 성장과 혁신의 원동력으로 다시 한번 자리매김했다. 참관객 수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21만 5,000명을 기록했으며 참석한 미디어는 101개국에서 4,500개로 28% 증가했다. 파트너사, 전시업체, 리테일 업계, 그리고 방문객들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이 이어졌다.
앞으로의 100년을 향해 나아가는 IFA
IFA 2024는 모두의 기대를 뛰어넘으며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무엇보다 젊은 미디어 전문가와 콘텐츠 제작자들이 IFA를 통해 그들의 세대에게 영감을 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IFA의 변화된 콘셉트가 효과적으로 발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10월, IFA 라이프 린트너 CEO는 방한하여 국내 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린트너 CEO는 “IFA 2024가 글로벌 기술 혁신과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중요한 플랫폼이었으며, 특히 한국 기업들의 활발한 참여가 큰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IFA는 올해의 성공적인 개최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글로벌 기술 전시회의 리더로서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며, 이는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한독일상공회의소는 IFA의 공식 한국대표부로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Innovation For All’이라는 슬로건처럼, 모두를 위한 혁신에 동참할 국내 기업들의 또 다른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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