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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벤트] 스페인 바르셀로나, 그 뜨거웠던 현장 속으로 ‘MWC 2024’ 참관기

5G, AI, DX 등 주요 테크기술도 한 자리에

디지털 전환이 만드는 성장 잠재력 확인





글.사진┃이수빈 주임

한국전시산업진흥회 교육홍보팀




MWC 2024(Mobile World Congress, 스페인 바르셀로나 정보통신 전시회, 이하 MWC)가 지난 2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전시장에서 개최되었다. 본 전시회는 미국의 CES, 독일의 IFA 소비자 가전 박람회와 더불어 세계 3대 테크 행사로 손꼽힌다. 이번 전시회의 전시 규모는 약 110,000㎡로 약 2,700개 사 참가업체가 참가했으며, 이는 2,400개 사가 참가한 전년보다 12% 증가한 수치다. 참관객 역시 주최사인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가 예측한 95,000명을 훨씬 웃도는 101,000명의 참관객이 205개국에서 방문하며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모습이었다.



출처 진흥회



전시회의 영향력, 참가업체와 참관객에서 확인

MWC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101,000명이 넘는 참관객 중 59% 이상이 모바일 기술과 관련 핵심 산업 종사자들이었고, 참가자의 절반 이상은 임원급(Director) 이상으로 이 중 21%는 기업 최고경영진(C-Suite)이었다. 즉, MWC 기간 동안 기업 의사결정권자와 대면할 수 있는 기회가 높아 비즈니스가 활발히 전개될 수 있었음을 의미했다. 실제로 전시회장에서 주요 국내기업의 임원들이 국가관을 돌며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을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전시장 곳곳에서 부스를 방문한 바이어 및 협력업체에게 적극적으로 제품을 선보이며 상담을 진행하는 참가업체를 엿볼 수 있었다. 참관객들의 열정으로 뜨거웠던 전시회 현장이었다.

스페인의 참가기업 수가 696개 사로 가장 많았으며 이 밖에 미국 432개 사, 영국에서 408개 사, 중국 288개 사 등 205개국에서 참가했다. 한국은 다섯 번째로 참가업체가 많았는데, 한국업체는 총 165개 사가 참가했으며 통합한국관은 코트라(KOTRA) 등 8개 기관과 118개 기업이 참여했다.

코트라 한국관에는 총 32개 사가 참가하였고 그 외 대구-경북테크노파크, 경상북도, 한국무역협회,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 등에서도 공동관을 운영했다. 국내 대기업인 삼성, KT, SKT 등이 참여한 모습도 보였다.

 

전시회의 디지털 전환DX, 애플리케이션 통해 사용자 편의성 증진

여타 전시회와 달리 디지털 전환 역시 차별화된 경쟁력이었다. 사전등록을 진행한 참관객은 전시회 개막 전 주 금요일에 메일로 티켓을 발급받았으며, MWC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디지털 패스를 확인할 수 있었다. 참관객은 전시회장에 디지털 패스가 있어야만 입장이 가능해 모두 MWC 앱을 다운로드 해야만 했다. 앱 가입 시 이미 참관객 정보를 기입했기에 주최사는 참관객 입장 정보 관리와 데이터 수집이 용이해졌다.

또한 참관객 입장에서도 전시회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매우 편리했다. 참가업체에 대한 정보(공식 홈페이지, 담당자 연락처 등)와 전시회장 홀 별 편의시설 위치뿐만 아니라 콘퍼런스, 이벤트 일정을 확인하고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앱을 통해 네트워킹을 신청할 수 있는 등 완벽하게 디지털 전환된 서비스였다. 이러한 시스템의 정착으로 참관객의 편의성과 행사 전반적인 만족도가 올라갔다.





친환경 자재의 사용 등 작은 것에서부터 엿보이는 ESG 실천 노력

MWC는 ESG를 위한 노력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먼저, 참관객이 전시회에 처음 입장할 때 받는 출입증은 플라스틱, O링 등 부속물이 최소화된 형태였다. 재생 용지에 목걸이 리본을 꽂는 형태로 발급되어 재활용 용이성을 높인 것이다. 종이로 제작된 쓰레기통도 인상적이었다. 복도 한가운데 놓여있는 등 전시장 곳곳에 배치된 덕분에 전시 기간 동안 깨끗한 홀이 유지되었다.

전시회 종료 이후, MWC 공식 홈페이지에서 발표한 실적 중에서도 ESG 실천 책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로 행사 기간 내내 전시회장 곳곳에서 진행된 콘퍼런스 및 토론 등 다양한 부대행사에 1,100명이 넘는 연사가 참여했는데, 그중 40% 이상이 여성 연사였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연사 초청 등에 있어서도 성비를 고려하는 등 주최사가 성평등을 위해 세심하게 고민했음을 알 수 있었다.

Hall 4에서는 MWC가 지향하는 지속가능성을 내포하는 듯한 이정표가 천장에 설치되어 있었다. 전시장 전 홀 중, 정가운데에 위치한 Hall 4에 일부러 이 사인물을 배치한 의도는 ESG 노력과 지향점을 시사하기 위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Future First 미래가 먼저다 그리고 6가지의 메인 키워드

‘#Future First’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의 메시지는 무선통신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최대로 끌어내기 위해 관련 산업과 기업, 국가 등이 서둘러 힘을 모아야한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선정된 메인 테마 키워드 6가지가 있었는데, 바로 ‘5G’, ‘연결(Connection)’, ‘AI’, ‘제조업 디지털 전환(DX)’,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디지털 DNA’였다. 실제로 전시회 현장에서 여러 기업들이 선보인 신제품과 신기술이 화제가 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링’, 모토로라의 ‘벤더블 스마트폰’, 레노버의 ‘투명 노트북’ 등이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이외에도 샤오미의 전기차 및 AI 기반 돌봄 로봇이 눈길을 끌었다.

다른 테크 행사와 달리 MWC는 무선통신 산업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어 글로벌 IT 기업들의 참가가 높았는데, 실제로 메인 키워드와 관련된 신기술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5G를 넘어 5.5G, DX 외에도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술(Cloud), 지능형 미래자동차, 헬기 및 드론 제품(UAM, Urban Air Mobility)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주목할 점은 중국 기업들의 기술이었다. MWC의 Partner Group으로 적극 나선 화웨이는 MWC 혁신상인 글로모 어워드(GLOMO, Global Mobile Awards)에서 6개나 수상하며 단일 그룹으로 최다 수상했다. 또한 수상 경력이 화려한 화웨이를 제외하고도 차이나유니콤, TCL 등 다수의 중국 기업들이 후보자 명단에 올랐다. 국내 기업의 명단이 빼곡히 자리했던 CES와 달리, MWC에서는 중국 기업의 활약이 펼쳐졌다.

 

1홀부터 8홀까지, 부스 형태 및 품목에 따른 배치 구분

홀(Hall)별로 부스 운영 성격을 달리했다는 점 역시 괄목할만했는데 Hall 1, 2의 경우, 폐쇄형 부스로 제작해 초청된 VIP만을 대상으로 입장을 제한했다. AI, 디지털 등 IT 신기술이 품목인 전시회인 만큼, 선택적으로 제품을 선보이며 보안 관리를 철저히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Hall 1의 경우 MWC의 파트너 그룹이었던 화웨이가 홀 면적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압도적인 초대형 부스를 꾸려 위엄을 과시했다. Hall 3, 4의 경우에는 주로 글로벌 기업들의 대형 부스가 차지했다. Hall 3, 4에서는 통신 및 반도체 위주의 글로벌 기업들(삼성, KT, 샤오미, 모토로라, MS, MEDIATEK, NOKIA 등)이 다수 입점했다.

특히 Hall 4에는 MWC 방송 부스가 설치되어 있었으며, 곳곳에서 매체와 인터뷰를 하는 기업을 볼 수 있었다. Hall 5, 6, 7에서는 각국의 국가관이 꾸려졌다. Hall 7로 갈수록 대형부스 규모가 작아지고 조립 부스 형태로 참가한 업체들이 많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Hall 8과 Hall 8.1의 경우, 스타트업 전용관으로 참가업체들은 업체당 제한된 면적의 정해진 디자인의 조립 부스 형태로만

참가할 수 있었다.



출처 진흥회



MWC를 통해 받은 메시지: ‘규모의 경제’

MWC는 팬데믹 이후 방문객과 참가기업이 빠른 속도로 회복됐다. 참가업체는 2022년 1,500개 사에서 2023년 2,400개 사로,

그리고 2024년에는 2,700개 사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참관객 역시 2022년 6만 명에서 2023년 약 9만 명, 올해는 10만 명을 넘기며 대폭 상승했다. 비단 참관객 수뿐만 아니라 참가업체 등의 다양한 지표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보아, 본전시회의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기대된다.

우리나라도 이와 같은 국제적인 전시회를 개최하려면 행사 전반에서 느낄 수 있었던 주최사의 노련함과 그 노하우들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나 MWC에서 주목할 부분은 디지털 전환이다. 앱을 통해 일원화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주최사는 참관객과 관련된 정보 일체를 디지털 형식으로 얻을 수 있다. 이 DB는 전시장 맵핑 및 네트워킹, 성과 추적 등 다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주최사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년도 전시회 개최 시 좀 더 정밀하게 타겟팅(Targeting) 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참관객의 만족도는 점점 높아질뿐만 아니라 전시회의 지속적인 성장도 가능해질 것이다.

우리나라 전시산업도 최근 DX 중요성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이를 실현할만한 인프라 구축에 애로가 많은 상황이다.

물론 디지털 전환에는 초기 투자 자본이 막대하게 필요하며 이를 유지 관리하는 비용 역시 만만치 않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시회의 성장을 위해선 DX가 필요한 때이다.

국내 제품 및 품질에 대한 해외의 긍정적인 인식, K-문화의 유행 등 전방위적으로 그린라이트가 켜졌다고 할 수 있다. 글로벌 전시회에 대한 갈증 해소를 위한 해결책으로 MWC는 좋은 사례이자 인사이트를 줄 수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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